[K라이프저니|글·사진 도문교 기자] 12시가 약속 시간이었지만, 좀 늦었다. 후배가 미리 와 있어, 음식점 앞에서 줄 서 있는 인파(?)를 뚫고 식당 내부로 향했지만, 나에게 쏟아지는 눈총은 피할 수가 없었다. 인기가 많은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합정역 인근 마포구 성지길 25에 위치한 각시보쌈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항정살 보쌈이다. 일반 보쌈과 달리 돼지의 목 뒷부분에 위치한 희귀 부위인 항정살을 사용해 차별화된 맛을 자랑한다.
항정살은 한 마리당 약 400~600g만 얻을 수 있는 귀한 부위로, 마블링이 풍부하면서도 육질이 부드러워 '돼지고기의 등심'으로 불린다. 각시보쌈의 항정살 보쌈은 입에 넣는 순간 고소한 지방이 혀 위에서 녹아내리며,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영양학적으로도 항정살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일반 삼겹살보다 건강한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100g당 단백질 약 17g, 지방 약 20g이 함유되어 있으며, 비타민 B1, B2, 나이아신 등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신진대사에 도움을 준다. 특히 보쌈의 채소와 함께 섭취하면 지방 흡수를 완화하고 영양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사진 속 각시보쌈의 보쌈은 항정살 수육과 함께 신선한 배추와 상추 등의 쌈 채소, 매콤달콤한 김치 다양한 채소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채소의 아삭함과 항정살의 부드러움, 김치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완벽한 한 끼를 완성한다.
항정살의 영양학적 가치와 주의사항
항정살은 맛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주목받는 부위다.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항정살은 다른 돼지고기 부위에 비해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고, 오메가-6 지방산이 풍부해 적당량 섭취 시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항정살은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 형성과 회복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 B군이 풍부해 에너지 대사와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특히 보쌈처럼 채소와 함께 섭취하면 식이섬유가 지방 흡수를 조절하고 포만감을 높여 과식을 방지한다.
섭취 시 주의사항
하지만 항정살 섭취 시 주의할 점도 있다. 지방 함량이 높아 과다 섭취 시 비만,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은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대한영양사협회는 "항정살과 같은 지방이 많은 육류는 주 23회, 1회 섭취량은 100150g 정도가 적당하다"며 "쌈 채소와 함께 먹고, 소금 대신 쌈장이나 된장으로 간을 하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권장했다.
또한 항정살은 퓨린 함량이 높은 편이어서 통풍 환자나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은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신장 질환자 역시 단백질과 인 섭취를 조절해야 하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양학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각시보쌈처럼 다양한 채소와 함께 섭취하고, 술과의 과도한 조합은 피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정동 토박이 맛집, 각시보쌈의 역사
각시보쌈은 2008년 합정역 인근에 문을 연 이래 18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켜온 합정동 대표 맛집이다. 초창기에는 홍대와 합정동 일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회식 장소로 인기를 끌며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는 예약 없이 방문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몰렸다. 2010년대 중반 각종 맛집 블로그와 SNS를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지방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이 생겼다.
각시보쌈이라는 이름에는 ‘곱고 정갈한 새댁이 만든 것처럼 정성스러운 음식’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말 그대로 정성이 가득했고, 맛도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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