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만든 아름다움 재해석… 내년 밀라노 컬렉션으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K라이프저니|이주상 기자] 억지로 젊음을 재현하기보다 나이와 경험이 축적되어 만들어낸 아름다움 자체를 당당하게 무대에 올리는 것, 이것이 디자이너 브랜드 TROA(트로아)가 이번 무대에서 던진 메시지다.
실버 모델과 젊은 모델이 위화감 없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구성을 통해 세대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물었고, 패션이 특정 연령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곧 행사가 지향하는 핵심 철학인 'Age is Not Limit(나이는 제한이 아니다)'와도 깊이 맞닿아 있으며, 현장을 찾은 관객들의 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나이는 제한이 아니다”… TROA가 던지는 패션 철학
이 같은 철학을 담은 TROA의 무대는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장충동 크레스트72에서 열린 국내 최초의 클래식카와 패션을 결합한 문화 프로젝트 'MAW(Middle Aged Week) 2026 × Classic Car Show'의 문을 화려하게 여는 오프닝으로 꾸려졌다. 서울 크레스트72에서 진행된 이번 컬렉션은 단순한 의상 발표회를 넘어, 실버 세대를 위한 새로운 패션 라인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기획됐다.
실버 커플 대거 등장… 사랑과 동행을 워킹으로 그리다
이날 무대에서 가장 먼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다양한 연령과 뚜렷한 개성을 지닌 실버 커플 모델들의 대거 등장이었다. 중년과 실버 모델들은 저마다 다른 스타일과 분위기로 짝을 이뤄 런웨이에 올랐으며, 각 커플은 사랑과 동행, 개성, 우아함 등 서로 다른 서사를 몸짓과 워킹만으로 표현해냈다. 기존 패션쇼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신선하고 압도적인 장면이었다는 평가다.
쇼가 고조될수록 다양한 형태의 커플들이 잇따라 런웨이를 수놓으며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고, 관객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블랙 앤 화이트로 완성한 절제된 품격
디자인적으로는 블랙과 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내세운 절제된 미니멀리즘과 구조적인 실루엣이 눈길을 끌었다. 세월이 만들어낸 품격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섬세하게 재해석한 결과물로, 화려함보다는 완성도 있는 라인과 균형감으로 승부한 컬렉션이었다.
밀라노를 향해… 실버라인으로 여는 글로벌 도전
TROA는 이번 MAW 무대를 발판으로 향후 실버라인 컬렉션을 본격적이고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중년과 실버 세대를 겨냥한 디자인을 확장해 새로운 패션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내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컬렉션 참가를 목표로 글로벌 무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무대가 국내 실버 패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이자 세계 시장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깊다.
행사를 총괄한 이현정 대표는 TROA의 이번 컬렉션에 대해 단순히 실버 모델을 무대에 세운 것을 넘어 실버 세대 자체를 하나의 주류 패션 문화로 제안한 기념비적인 쇼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양한 커플 모델들이 보여준 연출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으며, MAW가 추구하는 '세대를 연결하는 패션'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준 무대였다고 전했다.
새로운 실버라인의 서막을 성공적으로 알린 TROA의 이번 컬렉션은, 내년 밀라노 컬렉션을 향한 글로벌 프로젝트의 의미 있는 출발점이자 시니어 패션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 독창적인 무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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