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카·경비행기 어우러진 시네마틱 무대… 이번 행사 가장 예술적인 런웨이로 극찬
[K라이프저니|이주상 기자] 디자이너 윤종규는 패션을 단순한 의상의 나열이 아닌, 움직임과 공간, 음악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하나의 종합 예술로 바라본다. 이러한 철학은 국내 최초로 클래식카와 패션을 결합한 문화 프로젝트 ‘MAW(Middle Aged Week) 2026 × Classic Car Show’ 둘째 날 무대에서 온전히 구현됐다. 지난달 서울 중구 장충동 크레스트72에서 펼쳐진 그의 브랜드 ‘JOHN&3:21’ 컬렉션은 정형화된 런웨이의 틀을 깨고, 패션쇼를 넘어선 종합 예술 공연에 가까운 무대로 관객들을 완벽히 매료시켰다.
옷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 윤종규가 그리는 아방가르드
쇼는 일반적인 런웨이 형식 대신 정형화되지 않은 현대무용 퍼포먼스로 서막을 열었다. 무용수의 절제된 움직임과 공간을 가득 채우는 팽팽한 긴장감은 객석의 시선을 단숨에 무대로 집중시켰고, 이어 등장한 모델들은 의상이 아닌 마치 하나의 살아있는 예술 작품처럼 런웨이를 걸으며 강렬한 시작을 알렸다. 이는 윤종규가 추구해온 '옷과 몸, 공간이 하나의 언어로 소통하는 무대'라는 아방가르드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 오프닝이었다.
화이트에서 블랙으로… 순수와 강렬함을 잇는 2부작 서사
이번 컬렉션은 화이트와 블랙이라는 두 가지 색채를 중심으로 서사가 뚜렷한 2부작 챕터 형태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화이트를 메인으로 한 미니멀한 실루엣과 구조적인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부드러운 소재 위에 해체주의적 디테일과 비대칭적인 실루엣을 얹어 순수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표현하며 JOHN&3:21만의 독창적인 아방가르드 감성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분위기가 180도 전환된 2부에서는 블랙 컬렉션이 등장했다. 블랙이 가진 깊고 강렬한 조형미를 바탕으로 볼륨감 있는 구조와 입체적인 패턴, 과감한 실루엣을 전면에 내세우며 무대의 에너지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순수에서 강렬함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색채의 흐름은 단순한 연출을 넘어, 윤종규가 완성하고자 한 하나의 완결성 있는 서사였다.
클래식카와 경비행기가 만든 시네마틱 무대
이번 무대는 단순히 트렌드를 소개하는 패션쇼를 넘어 공간과 오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연출이 돋보였다. 각 의상은 건축적인 형태와 예술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모델들의 워킹과 감각적인 음악이 공간과 완벽한 일체를 이뤘다. 특히 런웨이에 나란히 배치된 빈티지 클래식카와 그 너머에 놓인 경비행기 오브제는 컬렉션의 아방가르드한 무드와 시너지를 내며 한 편의 영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블랙 드레스로 완성된 화려한 피날레
컬렉션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윤종규 특유의 아방가르드 감성이 집약된 ‘블랙 드레스 라인’이었다. 절제된 실루엣 속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낸 블랙 드레스들은 런웨이의 화려한 피날레를 완성했다. 순수한 화이트에서 시작해 깊은 블랙으로 마무리되는 이 흐름은 단순한 색상의 변화가 아니라 하나의 완결성 있는 서사를 완성하는 연출이었으며, 쇼가 끝난 후에도 가시지 않는 긴 여운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와 환호로 이어졌다.
“패션과 예술이 공존하는 무대 계속될 것”
MAW의 총괄 기획을 맡은 이현정 대표는 “윤종규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패션과 현대무용, 그리고 공간 연출이 하나의 예술로 완성된 기념비적인 무대였다”고 극찬하며, “MAW는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세계관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앞으로도 패션의 한계를 넘어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무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현대무용이라는 파격적인 오프닝으로 시작해 독창적인 아방가르드 컬렉션을 거쳐 블랙 드레스의 장엄한 피날레로 완성된 JOHN&3:21의 이번 무대는, 움직임과 공간, 음악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패션쇼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MAW 2026을 대표하는 가장 예술적인 명장면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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