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글·사진 박지원 기자]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워커힐 서울. 이탈리아 명품 주얼리 하우스 불가리(BVLGARI)가 신규 하이 주얼리 컬렉션 '에클레티카(Eclettica)' 의 론칭 이벤트를 개최했다. 에클레티카는 불가리 특유의 컬러풀한 보석 조합과 로마 고전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볼드한 구조미를 결합한 컬렉션으로, 루비·아메시스트·다이아몬드 등 다채로운 원석을 골드 세팅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불가리가 이 컬렉션의 아시아 론칭 무대로 서울을 선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서울은 현재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 도쿄·상하이·홍콩과 함께 아시아 4대 하이엔드 소비 거점으로 부상했으며, 한국 소비자들의 하이 주얼리에 대한 이해도와 구매력은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K-컬처의 글로벌 확산이 만들어낸 '서울발 트렌드'의 전파력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한국을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닌 글로벌 마케팅의 발화점으로 재정의하게 만들었다. 불가리의 이번 서울 이벤트는 그 전략적 판단의 가시적 결과물이다.
장원영이 에클레티카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 — 셀럽 앰배서더 전략의 정수
이날 행사에서 가장 많은 시선을 모은 인물은 단연 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이었다. 블랙 벨벳 스트라이즈리스 드레스에 에클레티카 컬렉션의 초커 네크리스, 멀티 스톤 드롭 이어링, 코일 형태의 골드 다이아몬드 브레이슬렛을 조합한 그의 룩은, 불가리 주얼리가 지향하는 '강렬하되 우아한' 미학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불가리가 장원영을 비롯해 변우석, 김지원, 이병헌·이민정 부부, 차주환 등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셀럽 라인업을 구성한 데에는 치밀한 전략이 깔려 있다. 장원영은 10~20대 Z세대의 절대적 아이콘이자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K팝 스타로, SNS 한 장의 사진이 수백만 건의 도달을 만들어내는 살아있는 미디어다.
반면 이병헌·김지원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영상 콘텐츠의 아이콘으로, 이들의 착용 이미지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안정적으로 견인한다. 세대별·플랫폼별로 상이한 소비자 집단을 하나의 브랜드 이벤트 안에서 동시에 공략하는 멀티 앰배서더 전략이 이번 에클레티카 행사에서 가장 정교하게 작동한 지점이다.
하이 주얼리, 누구와 만나야 빛나는가 — 고객 접점의 재설계
럭셔리 주얼리 시장은 지금 구조적 전환기에 있다. 전통적인 하이 주얼리의 고객은 40~60대 고액 자산가였지만, MZ세대가 럭셔리 소비의 새로운 주축으로 부상하면서 브랜드들은 '접근의 문턱은 낮추되 품격의 높이는 유지하는' 이중 전략을 요구받고 있다.
불가리가 이번 서울 행사를 통해 보여준 고객 접점 전략은 세 가지 층위에서 독해된다. 첫째, 경험 마케팅이다. 비스타워커힐이라는 서울의 랜드마크적 공간에서의 이벤트는 브랜드를 '구매'가 아닌 '경험'의 대상으로 전환시킨다. 둘째, 디지털 확산이다. 셀럽들이 착용한 주얼리 이미지가 SNS를 통해 폭발적으로 퍼지는 구조는 전통적인 광고 집행을 대체하는 가장 효율적인 미디어 전략이다. 셋째, 감성적 연결이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착용한 주얼리에 감정적으로 투영하며, 이는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과 열망을 동시에 형성한다.
로마에서 서울로 — 불가리의 아시아 글로벌 전략
1884년 로마에서 창업한 불가리는 LVMH 그룹 편입(2011년) 이후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 전략을 구사해왔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은 전체 매출 확대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으며, 한국·일본·중국·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아시아 태평양 벨트는 불가리 전략의 최우선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불가리의 아시아 전략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은 단순한 소비 시장을 넘어선다. '서울에서 통하면 아시아에서 통한다'는 럭셔리 업계의 공식이 점점 현실이 되는 가운데, 한국 셀럽의 착용 이미지는 일본·대만·태국·베트남 등 K컬처 영향권의 소비자들에게 연쇄적으로 파급된다. 불가리가 이번 에클레티카 컬렉션의 아시아 프로모션에서 서울을 허브로 삼은 것은 이러한 K컬처의 전파 구조를 정확히 계산한 결과다.
장원영의 블랙 드레스와 루비 초커 — 협업 시너지의 극대화
이날 장원영의 비주얼은 불가리 에클레티카 컬렉션의 살아있는 화보였다. 흑단처럼 매끄러운 블랙 벨벳 튜브 드레스는 주얼리를 위한 완벽한 배경이 되었고, 루비와 멀티컬러 스톤이 세팅된 초커 네크리스는 쇄골 라인 위에서 컬렉션의 핵심 아이덴티티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매치된 드롭 이어링과 스파이럴 다이아몬드 브레이슬렛은 볼드함과 정교함이 공존하는 에클레티카의 철학을 손목과 귀 끝까지 완성시켰다. 라일락 컬러의 세미문 백은 블랙과 골드로 무게 있게 구성된 전체 룩에 경쾌한 대비를 더했다.
불가리와 한국 셀럽의 협업이 최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단발성 이벤트 참석을 넘어서는 지속적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단기 행사 초청에서 나아가 장기 앰배서더 계약, 컬렉션 공동 기획, 글로벌 캠페인 공동 집행으로 이어지는 심층 파트너십이 구축될 때, 브랜드와 셀럽 모두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에클레티카 서울 이벤트는 그 첫 번째 진지한 악수였다.
불가리의 서울 선택은 럭셔리 업계의 지형 변화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하이 주얼리는 이제 쇼케이스 안에만 있지 않다. 그것은 장원영의 목 위에서, SNS의 피드 안에서, 그리고 전 세계 팬들의 열망 속에서 살아 숨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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