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박지원 기자] 글로벌 모던 티 브랜드 CHAGEE(차지)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며 한국 시장 공략의 첫 발을 내딛었다. 리본 커팅의 가위를 함께 쥔 두 사람 — 차지 코리아 김좌현 대표와 엔믹스(NMIXX) 설윤 — 의 조합은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 그 자체였다.
강남에서 시작된 '차(茶) 혁명'
4월 30일 오전 9시 20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407 오퍼스407빌딩. CHAGEE 강남 플래그십 매장 앞에 네이비와 실버 풍선이 가득 찬 가운데, 차지 코리아 김좌현 대표와 엔믹스 설윤이 나란히 서서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네이비 리본에 황금 가위를 댔다. 짧은 동안의 리본 커팅식과 포토콜이었지만, 이 장면은 단순한 매장 오픈 이상의 의미를 담았다. 차지가 강남을 시작으로 신촌, 용산 아이파크몰까지 국내 매장을 동시 오픈하며 한국 시장에 전면 진출을 선언한 역사적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좌현 대표와 설윤을 비롯해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매니저와 차지 코리아의 첫 티 바리스타가 함께 자리해 공식 오픈을 알리는 의식을 완성했다. 오후에는 용산 아이파크몰 4층 더 가든(The Garden)에서 팬밋업 프로그램이 진행돼, 차지 공식 앱으로 음료 쿠폰을 구매한 고객 중 추첨된 50명이 설윤과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설윤 × 차지 — 리본 너머의 완벽한 시너지
사진 속 리본 커팅 장면은 두 존재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는지를 웅변한다. 아이보리 크롭 니트 가디건에 파스텔 민트 블루 셔츠 원피스를 레이어드한 설윤의 스타일링은 차지 브랜드의 핵심 컬러인 네이비, 화이트와 대비를 이루면서도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브랜드 DNA를 고스란히 시각화했다.
단순히 외형적 조화에 그치지 않는다. 차지는 전통 차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던 티' 브랜드로, 오래된 것을 새롭게 빚어내는 감각이 핵심 가치다. 설윤 역시 엔믹스 내에서 클래식한 아름다움 위에 동시대적 세련미를 얹은 멤버로 평가받는다. 두 존재 모두 '전통의 현대화'라는 같은 언어로 자신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은 기획 단계부터 필연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윤의 글로벌 팬덤 역시 차지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엔믹스는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전 세계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설윤 개인의 비주얼 파급력은 SNS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마케팅 엔진으로 기능한다. 이른 아침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가득 채운 취재진과 팬들의 존재가 그 위력을 방증했다.
김좌현 대표 — "한국은 글로벌 티 문화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것"
차지 코리아를 이끄는 김좌현 대표는 이번 한국 진출의 의미를 단순한 '신규 시장 개척'이 아닌 '아시아 프리미엄 티 문화의 재편'으로 규정한다. 그가 한국을 차지의 핵심 교두보로 선택한 데는 몇 가지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우선 한국은 프리미엄 음료 소비 트렌드의 최전선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커피 시장에서 이미 스페셜티 문화를 정착시켰고, 최근 들어 프리미엄 티, 밀크티, 논카페인 음료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커피 중심의 음료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차지가 제시하는 '고급 티 경험'은 새로운 소비 카테고리를 개척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판단이다.
둘째로 한국은 트렌드 수출국이다. 강남에서 통한 브랜드는 K콘텐츠의 파급력을 타고 일본, 동남아, 나아가 북미 한인 커뮤니티까지 자연스럽게 확산된다. 차지가 굳이 강남 플래그십을 첫 번째 거점으로 삼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강남은 단순한 상권이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 세터들이 집결하는 콘텐츠 생산 기지이기 때문이다.
차지의 대표 메뉴인 'BO·YA 자스민 밀크티'는 겹자스민 꽃의 은은한 향을 담은 우롱 티 블렌드에 신선한 우유를 더한 시그니처 음료로, 부드러우면서도 플로럴한 풍미가 특징이다. 단순히 달콤한 버블티가 아닌, 차 본연의 깊이를 살린 이 메뉴는 건강과 감성 모두를 중시하는 한국의 MZ 소비자층과 높은 친화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 — 프리미엄 티 시장의 새 지형도
차지의 한국 상륙은 단순히 음료 브랜드 하나가 더해지는 것 이상의 경제적 함의를 갖는다. 전 세계 6,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중국, 동남아, 호주 등에서 이미 입지를 굳힌 차지가 한국을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국내 프리미엄 티 음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국제적으로 공인한 신호로 읽힌다.
강남·신촌·용산이라는 3개 거점 동시 오픈 전략은 빠른 브랜드 인지도 확산과 함께 직접 고용 창출 효과를 수반한다. 플래그십 직영 매장 운영 인력, 티 바리스타 전문 인력 양성, 물류·원자재 공급망 구축 등 관련 산업에 걸친 간접 고용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티 바리스타'라는 새로운 전문직 카테고리의 등장은 국내 음료 서비스 산업에 새로운 직업 영역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K팝 셀럽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은 국내 소비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팬덤을 통해 차지 한국 매장의 국제적 노출로 이어진다. 설윤을 통해 확산된 브랜드 이미지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유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어, 강남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관광·소비 복합 효과도 기대된다.
전통과 혁신의 교차점에서 — 차지가 그리는 한국의 미래
리본 커팅 사진 속 김좌현 대표와 설윤의 표정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 순간의 무게를 담고 있다. 짧게 미소를 머금은 설윤의 시선은 카메라가 아닌 리본 너머 어딘가를 향하고 있고, 김 대표는 자신감 어린 여유로운 미소로 가위를 쥐고 있다. 브랜드의 비전을 믿는 사람과 그 비전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사람이 한 프레임 안에 공존하는 순간이다.
차지는 이번 한국 진출을 발판 삼아 동북아시아 시장 전반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전통 차(茶)의 깊이와 현대적 소비 경험의 세련됨을 결합한 차지의 행보가, 설윤이라는 글로벌 아이콘과 함께 한국 시장에서 어떤 궤적을 그릴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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