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과 ‘이층의 악당’으로 장르 코미디의 감각을 인정받은 손재곤 감독이 ‘와일드씽’으로 돌아왔다.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둔 그를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만났다.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그는, 이 영화를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재밌을 것 같다'는 직관 뒤에는 치밀한 계산이 있었다.
"특정 사건을 가져온 적 없다, 모두 영화 내 설정"
예고편이 공개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실제 아이돌 에피소드를 참고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연습실에 누워있는 장면들이 실화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에 감독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많은 자료들을 제작팀 전부가 연구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만들 때는 특정 사건을 가져온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모두 영화 내 설정 안에서 결정했습니다."
시대적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하되, 실존 인물이나 사건과의 연결고리를 철저히 차단한 것이다.
"강동원 씨가 이 영화에서 코미디를 해도 되겠다고 선택해준 것"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캐스팅이었다. 감독은 "캐스팅에 모든 치밀하고 과학적인 과정이 개입된 건 아니다. 재밌지 않을까 하는 주관적인 느낌이 컸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강동원 씨 같은 배우가 이런 코미디 영화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은 일이에요. 저희가 먼저 제안했다기보다, 강동원 씨가 여러 코미디 대본 중에서 이 작품에서는 내가 코미디를 해도 되겠다고 본인이 선택해준 것입니다. 엄태구 씨가 래퍼가 된다면 그 자체가 아주 잘 되면 무척 재미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지현 씨는 캐스팅 당시 가장 새로운 이미지의 배우였고, 오정세 씨와는 드디어 같이 할 수 있게 되어 아주 좋았습니다."
"실제 콘서트 팀과 공동 제작한 공연 장면"
감독이 특히 공을 들인 것은 공연 장면이다.
"영화 속 모든 공연 장면은 실제 콘서트 공연을 진행하는 팀과 영화 제작진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무대도 같이 제작했고, 촬영 장비도 함께 세팅했어요.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무대 장면은 두 팀의 공동 작품입니다."
이 때문에 영화 속 공연 장면이 실제 아이돌 콘서트와 같은 현장감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팬클럽 이름 '빨초파'에 담긴 세심함
영화 속 트라이앵글 팬클럽 이름이 '빨초파'인 이유도 감독이 직접 설명했다.
"예전에는 팬클럽을 색깔로 구분하고 풍선을 활용했는데, 나무위키를 봤더니 기존 아이돌 팬클럽 컬러가 한 번씩 다 사용됐더라고요. 그래서 세 명이니까 빨강·초록·파랑을 묶어서 '빨초파'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디테일 하나하나에 감독의 손길이 닿아 있는 영화다. "많이 좋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짧지만 진심이 담긴 개봉 소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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