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tvN 12부작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의 연출을 맡은 임필성 감독이 9일 서울 신도림동 더 링크 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소회와 연출 철학을 밝혔다.
임 감독은 "이 작품은 꼬마 빌딩 한 채를 ‘영끌’해서 산 생계형 건물주가 그 건물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내와 합심해 어떤 일이든 다 해내는 여정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드라마의 스릴러·서스펜스·블랙코미디가 혼합된 장르에 대해서는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는 와중에 나오는 이상한 페이소스와 소동극 같은 게 극 중 재미와 활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드림팀 캐스팅… "대본의 힘과 배우들의 신뢰 덕분"
이번 드라마는 하정우, 임수정, 김준한, 정수정, 심은경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한 작품에 집결해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임 감독은 "한 작품에 이렇게 다 같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 최고의 배우들"이라며 "그 힘은 대본에 있었고, 배우들이 저를 편견 없이 신뢰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깜짝 놀랄 특별출연 배우들도 계신다"며 기대를 높였다.
하정우·임수정의 부부 호흡에 대해서는 "고등학생 딸을 둔 부모 역이 두 배우에게는 처음이었음에도 첫날부터 새로운 부부 케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심은경에 대해서는 "제 영화 '파수꾼'에서 중학교 1학년 때 함께 데뷔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고 자랑스러웠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 작가주의 vs 직업 감독… "'마담 뺑덕' 이후 가장 긴 마라톤"
'마담 뺑덕(2014)' 이후 약 10년 만에 메이저 장편으로 복귀한 임 감독에게 한 기자가 "직업 감독으로서의 타협"을 묻자, 그는 "이번엔 처음부터 대본에 참여하지 않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대표가 대본을 제안했고, 작가·주연 배우들과 끊임없이 의논하며 후반부를 다듬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드라마는 지금까지 한 촬영 회차 중 가장 길었던 약 8개월의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팔자를 바꿔야겠다거나 거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루하루 한계를 느끼면서 조금이라도 괜찮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고충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현장에서 가장 큰 힘을 준 원동력으로는 배우들을 꼽았다. "오늘은 배우들이 또 뭘 보여주려나, 어떤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오나를 기대하며 현장을 갔다"고 회상했다. 하정우가 촬영 중 "감독님 연출이 좀 느신 것 같다"고 건넨 말에 대해 "그 칭찬이 어느 날보다 기뻤다. 직업 감독으로서의 보람이었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 연출 지향점… "메시지보다 재미, 연출의 개입이 안 보이게"
임 감독은 이번 작품의 연출 목표를 "거창한 교훈보다 재미"에 뒀다고 강조했다. "연출의 개입이 잘 안 보이게, 배우들과 스토리가 잘 진행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촬영이 끝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마지막 날까지 1%라도 괜찮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고 덧붙였다.
음악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음악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며, 스릴러와 블랙코미디가 공존하는 장르 특성을 음악이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초반 빌드업 과정이 차분하게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 과정이 지나면 액셀이 밟아지기 시작하며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진다"며 "욕망의 작은 균열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오는 14일 첫 전파를 탈 예정이다.
klifejourney2025@gmail.com
[저작권자ⓒ K라이프저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