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K팝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세계적 패션 아이콘 지드래곤(권지용)이 샤넬의 '2026 공방 컬렉션 서울 쇼'에 등장해 단숨에 현장의 중심을 장악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퐁피두 센터 한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지드래곤은 오직 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 압도적인 패션 감각으로 글로벌 미디어의 카메라를 한 몸에 끌어당겼다.
비아리츠 풍경화 부클레 코트…샤넬의 역사를 입다
이날 지드래곤이 선택한 의상의 핵심은 샤넬 공방의 정수가 담긴 '비아리츠(BIARRITZ)' 풍경화 프린트 롱 코트였다. 스카이블루를 바탕으로 바다와 절벽, 야자수와 꽃밭이 그려진 파스텔 톤 풍경이 부클레 직물 위에 태피스트리처럼 수놓인 이 코트는 가브리엘 샤넬이 1915년 처음 부티크를 열었던 프랑스 바스크 지방의 리조트 도시 비아리츠에 대한 메종의 역사적 헌정이다. 코트 소매와 하단에 'BIARRITZ', 'CHANEL', 'CASINO DE BIARRITZ', 'PARIS-BIARRITZ' 등의 레트로 타이포그래피가 새겨져 패션을 넘어 살아있는 브랜드 아카이브로서의 가치를 담아냈다.
롱 코트의 양 옆을 따라 흘러내리는 버건디 레더 스트랩이 파스텔 풍경화와 강렬한 색채 대비를 이루며 전체 룩에 구조적 긴장감을 더했다. 코트 안쪽으로는 레드와 화이트 스트라이프 타이 장식의 셔츠를 레이어드해 입어 빈티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완성했다. 하의는 블랙 와이드 팬츠와 블랙 앤드 화이트 투톤 스퀘어 토 슬립온으로 마무리해 코트의 화려함을 안정적으로 받쳐줬다.
샤넬 CC 선글라스에 컬러풀 젤 네일…디테일로 완성한 예술
지드래곤의 스타일링에서 액세서리들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전체 룩의 세계관을 완성하는 필수 요소로 작용했다. 화이트 프레임의 샤넬 CC 로고 캣아이 선글라스는 레트로 빈티지 감성을 극대화하며 지드래곤 특유의 개성을 한층 강조했다. 손가락마다 서로 다른 색상의 보석 링을 착용하고, 파란색·빨간색·검정색 등이 뒤섞인 컬러풀한 젤 네일 아트는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었다. 마거리트 꽃 모양의 귀걸이와 다이아몬드 초커 목걸이가 어우러져 매 앵글마다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하게 만드는 풍부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이번 행사에는 샤넬 글로벌 앰버서더 틸다 스윈튼, 마리옹 꼬띠아르, 제니를 비롯해 김고은, 박서준, 이정재, 이병헌, 윤여정, 배두나 등 국내외 정상급 배우와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중에서도 지드래곤의 등장은 행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손을 합장하거나 한 손을 치켜들어 포즈를 취하는 유쾌한 모습은 전 세계 팬들의 소셜미디어를 순식간에 달구며 이번 서울 쇼의 최고 화제 장면으로 떠올랐다.
지드래곤과 샤넬…K컬처가 럭셔리를 재정의하는 순간
샤넬이 '공방 컬렉션'의 서울 쇼 게스트로 지드래곤을 초청한 것은 브랜드와 아티스트 양측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완벽한 선택이었다. 지드래곤은 이미 수십 년에 걸쳐 샤넬과 깊은 패션적 인연을 이어온 아이콘으로, 그가 착용하는 의상은 곧 글로벌 트렌드의 지표가 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비아리츠 풍경화 코트는 샤넬 공방 장인들의 수십 시간에 걸친 정교한 수작업의 결과물인 동시에, 지드래곤이라는 인물이 그것을 입음으로써 패션을 넘어 문화적 선언으로 격상됐다.
지드래곤이 여의도 포토월에서 샤넬의 역사를 온몸으로 구현한 이날의 장면은, 한국이 패션을 소비하는 나라가 아니라 패션의 새로운 의미와 맥락을 창조하는 나라임을 세계를 향해 선언한 가장 강렬한 한 컷으로 기억될 것이다.
klifejourney2025@gmail.com
[저작권자ⓒ K라이프저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