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에서 '감각적 아티스트'로...안소희, 세대를 아우르는 매력의 비밀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5-10-25 23:42:59
[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예나 지금이나 똑 같네."
안소희가 행사장에 들어서자 취재진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옆에 있던 팬들도 "피부가 아기 피부네."라며 안소희의 변치 않는 미모를 칭찬했다. 미모도 미모지만, 성향도 똑 같았다. 상냥하고 쑥스러워 하는 모습도 여전해 취재진들이 다양한 포즈를 요구하면 잠시 볼이 빨개지기도 했다.
지난 10월 24일 오후 안소희는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에르노 25FW 컬렉션 오픈 이벤트'에 참석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팬들의 요구에 밝은 낯으로 사인을 하고, 촬영에 기꺼이 응했다.
데뷔 18년 차를 맞았지만, 팬들의 사랑은 여전했다.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해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안소희는 현재 배우는 물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업가로서 다채로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소희의 가장 큰 매력은 '신비주의'와 '진정성'의 절묘한 조화다. 2021년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출연 당시,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일상을 공개하며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느리게 식사하는 모습, 약과를 종류별로 수집하는 독특한 취향은 '약과 열풍'을 일으키며 국내외로 유행을 만들어냈다.
특히 작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일상,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오히려 대중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갔다는 평가다.
2016년 영화 '부산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에 나선 안소희는 착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싱글라이더'(2017), '으라차차 와이키키 2'(2019), '미씽: 그들이 있었다'(2020), '서른, 아홉'(2022)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안소희는 무작정 주연만 고집하지 않고 작은 역할이라도 의미 있는 작품을 선택하는 작가주의 배우다. 단계별로 성장하려는 배우로서의 소신이 돋보이기 때문에 팬들의 사랑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향초소희'라는 별명답게 안소희는 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니고 있다. 2021년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해 론칭한 뷰티 브랜드 '온호프(on hope)'는 안소희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제품 기획부터 패키지 디자인까지 전 과정에 관여한 프로젝트다. 출시 즉시 품절 사태를 빚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2025년에는 CU와 협업해 와인 브랜드 '쉬머(Shimmer)'를 출시했다. 직접 뉴질랜드의 와이너리를 방문해 원액을 선정하고 라벨 디자인까지 참여한 이 제품은 '안소희 와인'으로 입소문을 타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화려한 활동 이면에는 꾸준한 선행도 이어지고 있다. 원더걸스 시절부터 멤버들과 비공개 봉사활동을 다녔던 안소희는 현재도 베리어프리 영화 나레이션, 공익 광고 등 재능 기부는 물론 취약계층, 보호 종료 아동, 유방암 환우, 유기견 등을 위한 기부를 지속하고 있다.
14세에 데뷔해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그 이면에는 악플과 루머, 과도한 관심으로 인한 상처도 많았다. 하지만 안소희는 그 시간을 견디며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냈다.
조용하지만 확고한 소신, 트렌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각,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자신을 보여주려는 진정성. 이것이 바로 안소희가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이유다.
한 팬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이라며 "유행을 쫓기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모습이 멋있다"고 말했다.
klifejourney2025@gmail.com
[ⓒ K라이프저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