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먹] 지중해의 보물: 올리브, 토마토, 치즈가 서유럽 식탁의 중심이 된 이유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5-10-17 22:46:42
[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서유럽, 특히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올리브, 토마토, 치즈다. 이들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건강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올리브 나무는 약 6,000년 전부터 지중해 지역에서 재배되어 왔다. 그린 올리브와 블랙 올리브는 사실 같은 열매로, 수확 시기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 지중해성 기후의 온화한 겨울과 건조한 여름은 올리브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다.
올리브가 주요 식재료가 된 이유는 다양하다. 올리브 오일은 조리용 기름으로 버터를 대체했으며, 올리브 자체는 보존식품으로 활용되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부터 올리브는 경제적 가치가 높아 '액체 황금'으로 불렸다.
올리브는 단일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심혈관 건강에 좋고,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염증 완화와 노화 방지 효과도 있어 지중해 식단의 핵심으로 꼽힌다.
토마토는 16세기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으로 전해졌다. 처음에는 관상용으로만 여겨졌지만, 18세기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식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서유럽 요리의 판도가 바뀌었다.
지중해의 햇살과 토양은 토마토 재배에 이상적이었다. 토마토는 재배가 비교적 쉽고 수확량이 많아 빠르게 대중화되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파스타 소스, 피자 토핑으로 활용되며 국민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며, 전립선 건강과 심장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비타민 C와 칼륨도 풍부하여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치즈 제조 기술은 약 8,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유럽의 목축 문화와 함께 발전한 치즈는 우유를 장기 보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필수적이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는 지역마다 고유한 치즈 제조법이 발달했다.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목초지는 유제품 생산에 유리했고, 치즈는 단백질과 칼슘의 중요한 공급원이 되었다. 또한 냉장 기술이 없던 시대에 영양소를 보존하는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치즈는 고품질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여 뼈 건강에 좋고, 비타민 B12와 아연도 함유하고 있다. 발효 치즈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들 식재료가 서유럽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이유는 단순히 기후적 이점만이 아니다. 영양학적 가치, 보존성, 다양한 조리법 활용도가 결합되어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식재료로 남았다. 유네스코가 지중해 식단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도 이러한 식재료들이 만들어낸 건강한 식문화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현대 영양학 연구들은 이들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지중해 식단이 장수와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적임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 수천 년의 지혜가 담긴 이 식재료들은 앞으로도 건강한 식생활의 모범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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