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20년 만에 다시 선 영평상… "제 마음속 여우주연상은 늘 저였다"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1-05 22:31:34

Jeon Do-yeon Wins Best Actress at the 46th Korean Association of Film Critics Awards, 20 Years After “Secret Sunshine” 전도연이 트로피를 들고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배우 전도연이 제46회 영평상에서 '가능한 사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4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전도연은 부당해고를 당한 남편 곁에서 자신들의 고통을 카메라 앞에 털어놓는 안미옥 역으로 트로피를 안았다. 배우 조한철과 아나운서 장선이 진행을 맡은 이날 시상식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단풍 든 가을 나무 같은 연기"… 평론가의 시상평

시상은 부산대 교수이자 영화평론가인 문학산이 맡았다. 문 평론가는 전도연이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 20년 가까운 시간을 "정상에서 정상으로 가는 지난한 길"로 규정했다. 그는 그 시간을 외줄타기에 빗대며, 전도연이 '가능한 사랑'에서 그 시간을 견뎌낸 연기로 돌아왔다고 평했다.

문 평론가는 전도연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단풍 든 가을 나무 같다"고 표현했다. 이어 전도연이 '밀양'의 신애와 '가능한 사랑'의 미옥을 연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화 속에서 살아가는 듯하다고 짚었다. 연기한다는 것과 캐릭터로 살아간다는 것 사이의 거리는 모든 배우의 필생의 과제인데, 전도연이 미옥으로 노래하고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에서 연기의 높이와 깊이를 동시에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수상은 한국 영화평론가들의 인정과 지지의 표시"라고 밝혔다.

"관객의 사랑과 상관없이, 늘 새로운 인물로 돌아온다"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전도연은 평론가들에게 먼저 감사를 전했다. 그는 "영평상을 마지막으로 받은 작품이 '밀양'이었던 것 같다"며 “20년 만에 이 자리에 다시 섰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밀양의 신애도, 가능한 사랑의 미옥도 있었지만 저는 늘 작품마다 새로운 인물로 돌아온다"고 했다. 이어 "관객에게 사랑을 받든 그렇지 않든 제 마음속 여우주연상은 늘 저였다"며 "그렇게 저 자신을 응원하고 지키며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하던 대로 제 길을 잘 가겠다"고 덧붙였다.

"연기상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전도연은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연기상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들 아실 것"이라며 설경구, 조여정, 조인성 등 함께한 배우들과 현장을 지킨 스태프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이창동 감독을 향해 "감독님의 매직으로 20년 만에 다시 서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중의 위기 속 한국영화의 도약 모색

한편 서곡숙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은 올해 한국 영화계가 줄어든 공급과 OTT 확산이라는 이중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회장은 제46회 영평상이 예술성과 완성도, 창작 환경의 변화, 차세대 영화인 조명 등 한국 영화의 질적 도약으로 위기를 돌파할 대안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최우수작품상은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파인하우스필름)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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