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디즈니+ '재혼 황후'③ 주지훈, 사랑 앞에 균열이 난 황제로 돌아오다…"분노마저 받을 '준비된 멘탈' 있다"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1-03 21:25:26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배우 주지훈(Ju Ji-hoon)이 '재혼 황후(The Remarried Empress)'에서 절대 권력의 황제 소비에슈로 변신한다. 주지훈은 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 제작발표회에서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낯선 음식 같았지만, 먹어 보니 선입견이었다"
주지훈은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를 음식에 비유하며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냈다. 서양풍 로맨스 판타지가 처음에는 낯선 음식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숟가락에 떠 놓고 냄새도 맡아 보고 색깔도 관찰하면서 이걸 과연 입에 넣어도 되는 건가 고민했어요. 그러다 믿을 만한 분이 제 손을 잡아 입에 넣어 주셨죠. 먹어 보니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국이라고 하면 익숙한데 똑같은 걸 수프라고 하면 망설여지잖아요." 그는 "충분히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저도 오늘부터 시청해 보겠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다 가진 황제, 어느 날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다"
소비에슈는 외교도, 정치도, 사랑도 잘하는 제국의 황제다. 주지훈은 이 인물을 이렇게 설명했다. "저희가 AI가 아니라 사람이니까요. 어느 날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게 된 거죠. 그러면서 나비에의 마음에 싱크홀 같은 큰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는 소비에슈를 "좋게 말하면 아이 같은 사람, 자기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이면서 그것이 타인에게 상처가 된다는 걸 잘 모르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실사가 된 황실, 정당성과 상처 사이의 균형
연기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디테일'이었다. 주지훈은 원작이 소설과 웹툰이었다면 실사에서는 배경과 예절만 봐도 현실의 왕실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제국의 후사를 위해 새 사람을 들이는 선택이 실사에서는 일정한 정당성을 얻게 된다는 의미다. 다만 이야기의 시점은 나비에의 정서를 따라가기 때문에, 소비에슈의 정당성이 작품의 전체 기조에서 튀지 않도록 조율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한다. "정당성은 있지만, 이 관계에서 누군가는 더 상처받는 관계성을 중심에 놓고 그렸습니다."
캐스팅 제안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소비에슈와 제 싱크가 좋아서 꼭 원한다고 하셨다고 들었다"며 "그 말을 믿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몰입의 비결로는 세계관을 말이 아니라 눈으로 보여 주는 미술과 로케이션의 힘, 그리고 가상의 세계 속에서도 관객이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접점을 찾으려 한 노력을 꼽았다.
"분노도 사랑의 다른 표현?" 준비된 멘탈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소비에슈를 향한 분노 섞인 반응이 쏟아진 것에 대해서도 여유 있게 답했다. "연예계 생활을 20년 넘게 하면서 수십만 건의 댓글을 봐 와서 멘탈은 준비돼 있습니다. 작품만 재미있게 봐 주신다면 저는 좋습니다. 요즘 날씨도 춥고 힘든 때인데, 저로 인해 가슴이 뜨거워지고 현실에서 속이 시원해지신다면 배우로서 만족합니다."
행사 말미 사회자의 요청으로 황제의 말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수고들 많았다. 오늘의 회의를 마무리하도록 하여라." 객석에서는 웃음과 함께 환호가 터졌다.
"여러분의 판타지를 마음껏 즐겨 주세요"
주지훈은 마지막으로 “'재혼 황후'는 오늘 공개되는 디즈니+라는 플랫폼과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맞으니까 여기서 했겠죠?”라며 웃은 뒤 "디즈니 작품들은 꿈과 희망, 환상의 나라로 우리를 초대해 주지 않나. 여러분의 판타지를 마음껏 즐겨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황제의 얼굴이 이날 오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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