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디즈니+ '재혼 황후'①, 이혼 통보에 '재혼'으로 답한 황후가 여는 K로맨스 판타지의 새로운 세계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1-03 20:58:20

The Remarried Empress opens a new chapter of K-romance fantasy, where an empress chooses her own fate and her own love 신민아와 주지훈(오른쪽)이 포토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배우 주지훈(Ju Ji-hoon), 신민아(Shin Mina), 이종석(Lee Jong-suk), 이세영(Lee Se-young)과 조수원 감독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The Remarried Empress)'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황실 로맨스의 막을 올렸다.

하루 앞당겨진 공개, 설렘이 먼저 도착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당초 4일로 예정됐던 공개일이 하루 앞당겨져 이날 오후 첫선을 보인다는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빨리 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자 디즈니가 공개 시점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연출을 맡은 조수원 감독은 "많이 떨리지만 기대도 큽니다. 제작발표회 당일에 작품이 공개되니 의미가 더 크다"며 설렘을 전했다.

'재혼 황후'는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신민아 분)가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 분)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주지훈 분)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 분)와의 재혼 승인을 요구하며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 대서사극이다. 10부작으로 제작됐으며, 1~4회가 먼저 공개된 뒤 매주 2회씩 순차 공개된다.

"이혼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재혼 승인을 요구합니다"

작품의 심장은 나비에의 한마디에 있다. 버림받는 황후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는 황후, 사랑을 되찾기보다 새로운 미래를 택하는 당당함이 이야기의 가장 강렬한 출발점이다. 조수원 감독이 원작의 매력으로 꼽은 것도 "새로운 선택을 하는 여성, 그 세련된 당당함"이었다.

신민아는 "황후라는 무게감 때문에 감정 변화가 크게 드러나서는 안 되지만, 새로운 사랑에 빠지고 그것을 선택하는 인간적인 나비에의 모습도 보여드려야 했다"며 "그 선을 잘 타야 많은 분이 나비에를 응원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혼과 재혼을 둘러싼 결말을 먼저 제시한 파격적인 구성은 결론을 알면서도 다음 장면을 기다리게 만든다. 각본을 맡은 여지나 작가는 이 작품을 "가장 화려한 외피를 쓰고 있는 강렬한 치정극"이라고 소개했다.

29억 7천만 조회수가 증명한 원작, 실사로 피어나다

'재혼 황후'는 네이버웹툰 원작으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29억 7천만 회(2026년 7월 기준)를 기록한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대표 IP다. 서양풍 로맨스 판타지를 K콘텐츠 최초로 실사화한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관심이 쏠렸다. 메인 예고편은 공개 48시간 만에 글로벌 누적 조회수 1,300만 회를 돌파했고,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3회까지 먼저 본 해외 매체의 반응도 뜨겁다. 스크린랜트(ScreenRant)는 “2026년 최고의 K드라마가 마침내 등장했다”고 평했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민아를 두고 '한국 최초의 디즈니 프린세스'에 비유했다.

서양풍 황실에 한글을 입히다

제작진의 가장 과감한 선택은 세계관이었다. 한국 사극이나 특정 시대로 옮기는 방안 대신 원작의 서양풍 세계관과 인물 이름을 그대로 지키는 길을 택했다. 그렇다고 기존 서양 시대극의 문법을 따르지도 않았다. 특정 역사나 정치적 배경을 연상시키는 순간 작품 고유의 판타지성이 깨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나비에와 하인리가 주고받는 편지에 한글을 쓴 것도 독자적인 세계를 짓는 과정에서 나온 결정이다. 스튜디오N의 권미경 대표는 "원작 그대로 옮기는 게 이 작품의 힘"이라는 믿음으로 이 도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독일의 성, 체코의 정원, 색으로 쓴 감정

황실은 실제 공간에서 태어났다. 동대제국 황실의 주 무대는 독일 슐라이스하임 성이다. 수로를 낀 성의 전경을 마주한 조 감독은 "여기가 우리 세계고, 이 안에서 충분히 놀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나비에가 홀로 마음을 추스르고 신비한 새 퀸(Queen)에게 위로받는 정원은 체코 크로메리츠 정원에서 촬영했고, 쿠트나호라의 유서 깊은 거리에는 한글 간판을 단 상점들을 세웠다.

미술은 인물의 감정을 색으로 번역했다. 나비에의 공간은 레드와 옐로, 소비에슈는 블루·그린·블랙, 하인리와 서왕국은 화이트와 딥 그린이다. 라스타의 장미방은 파스텔톤으로 시작해 욕망과 상처가 커질수록 색이 짙어진다. 의상도 관계에 따라 달라져, 나비에는 소비에슈 곁에서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을, 하인리 곁에서는 절제되고 부드러운 의상을 입는다. 신민아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의상으로 꼽은 것은 운명을 선택하는 순간의 이혼 법정 드레스다.

여기에 VFX로 살아난 퀸의 몸짓, 하나의 메인 멜로디를 인물과 상황에 따라 변주한 김태성 음악감독의 선율이 더해진다. 특히 나비에가 복도를 걸어오는 장면의 테마에는 "독립적인 여성으로 뚜벅뚜벅 나아가는 의지"를 담았다.

네 배우가 빚어낼 사랑과 욕망의 4중주

완벽한 황후 나비에의 신민아, 모든 것을 가졌지만 자신의 마음은 다루지 못하는 황제 소비에슈의 주지훈, 다정함 뒤에 아름다운 비밀을 감춘 왕자 하인리의 이종석, 순수함과 욕망이 공존하는 라스타의 이세영이 엇갈리는 사랑을 그린다. 조 감독은 캐스팅을 두고 "다 너무나 찰떡이었다"고 평했다.

주지훈은 이날 디즈니+라는 플랫폼에 빗대어 작품의 매력을 이렇게 전했다. "디즈니는 어릴 때부터 꿈과 희망, 환상의 나라로 저희를 초대해 줬잖아요. 아주 리얼한 개연성을 떠나 우리의 판타지를 채워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판타지를 마음껏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민아도 "저희가 만든 세계관 안에 빨리 들어오셔서 각 배우의 매력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후의 선택에서 시작된 이 사랑 이야기는 이날부터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난다.

주지훈, 신민아, 이종석, 이세영(왼쪽부터)이 포토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신민아와 주지훈(오른쪽)이 포토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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