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반] 쾰른 아카데미, 멕시코 바로크 성탄 음악으로 전하는 경이로운 선물 '¡Feliz Navidad!'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5-10-03 20:28:13

18세기 신대륙의 찬란한 음악 유산 재조명

[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독일 유수의 음반제작업체인 CPO가 제작한 '¡Feliz Navidad! Mexican Baroque Music for Christmas'가 18세기 멕시코의 숨겨진 바로크 음악을 발굴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 음반은 쾰른 아카데미와 지휘자 미하엘 알렉산더 빌렌스가 17-18세기 멕시코에서 작곡된 성탄절 음악을 엄선해 담았다.

수록된 작곡가는 이그나시오 예루살렘(Ignacio Jerusalem, 1707-1769), 마누엘 데 수마야(Manuel de Sumaya, ca 1678-1755), 프란시스코 코르셀리(Francisco Corselli, 1705-1778), 호세 데 네브라(Jose de Nebra, 1702-1768) 등 당대 신스페인(뉴스페인) 부왕령의 주요 작곡가들이다.
 
멕시코 바로크 음악은 유럽 바로크 양식에 라틴 아메리카의 정서가 융합된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이그나시오 예루살렘의 'Rompa la esfera'나 'Elegi et sanctificavi' 같은 곡들은 유럽 교회음악의 엄숙함과 라틴 특유의 열정이 교차하는 매력을 보여준다.

마누엘 데 수마야의 'Albricias mortales'와 'Celebren, publiquen, entonan y canten'은 성탄의 기쁨을 다성 합창으로 표현하며, 호세 데 네브라의 'Polychoral Mass in G'는 17분 51초에 달하는 대작으로 다층적인 합창이 웅장한 음향을 자아낸다.
 
소프라노 엘레나 하르사니(Elena Harsanyi), 알토 캐롤라인 마르소(Caroline Marcot), 테너 앙드레 크루즈(Andre Cruz), 베이스 토마스 보니(Thomas Bonni) 등 4명의 성악가들은 라틴어 가사를 섬세하고 명료하게 전달한다.

쾰른 아카데미는 역사적 연주 기법(historically informed performance)으로 18세기 음향을 충실히 재현하며, 빌렌스의 지휘는 각 곡의 종교적 경건함과 축제적 환희를 균형 있게 이끌어낸다.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담은 음반은 총 12곡, 62분 43초 분량으로 짧은 모테트부터 장대한 미사곡까지 다양한 형식을 포괄한다. 이 음반은 잘 알려지지 않은 멕시코 식민지 시대 음악 유산을 조명해, 바로크 음악사의 지평을 넓힐 기회다.
 
새로움이 가득한 이번 바로크 음반은 헨델이나 바흐의 성탄 음악에 익숙한 청취자들에게 신선한 대안을 제시한다. 유럽 바로크의 정교함과 신대륙의 생동감이 결합된 멕시코 바로크 음악은 성탄절의 보편적 기쁨을 새로운 음악 언어로 표현한다.

빌렌스는 "18세기 멕시코는 유럽 못지않은 고도의 음악 문화를 발전시켰다"며 "이 음반을 통해 잊혔던 작곡가들의 재능을 재발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클래식 음악의 경계를 넓히고 싶은 애호가, 바로크 음악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찾는 이들, 그리고 성탄절의 음악적 영감을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음반은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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