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먹] 열대의 보석 '패션프루트(Passion Fruit)', 새콤달콤 매혹에 빠지다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5-12-15 19:42:08
[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이국적인 외관만큼이나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는 열대과일 패션프루트(Passion Fruit)가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보랏빛 껍질을 반으로 가르면 노란 과육과 검은 씨앗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이 과일은, 강렬한 향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미식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패션프루트는 남미가 원산지인 열대과일로,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에서 주로 재배된다. 최근에는 하와이, 동남아시아, 호주 등지에서도 활발히 생산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과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서 시험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입 과일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패션프루트라는 이름은 '열정(passion)'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16세기 남미를 방문한 스페인 선교사들이 이 식물의 꽃을 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Passion of Christ)'을 떠올렸다는 데서 유래했다. 꽃잎과 수술의 형태가 십자가 처형을 상징한다고 여겨져 'Passiflora'라는 학명이 붙었고, 이것이 패션프루트로 불리게 된 것이다.
패션프루트의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한 풍미다. 망고와 파인애플을 섞은 듯한 트로피컬한 향에, 새콤달콤하면서도 약간의 쌉싸름한 뒷맛이 복합적인 미각 경험을 선사한다. 과육은 젤리 같은 질감으로 씨앗과 함께 먹는데, 톡톡 터지는 씨앗의 식감이 독특한 재미를 더한다.
영양학적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패션프루트는 비타민 C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 A는 눈 건강과 피부 미용에 효과적이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장 건강을 개선하고 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또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노화 방지와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패션프루트에 함유된 '피세아타놀(piceatannol)'이라는 성분은 혈압 조절과 혈당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패션프루트는 그 자체로 먹어도 맛있지만, 다양한 요리와 음료에 활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과일을 반으로 잘라 숟가락으로 과육을 떠먹는 것이다. 신맛이 강하다면 꿀이나 설탕을 약간 뿌려 먹으면 좋다. 요거트나 그래놀라 볼에 토핑으로 올려 먹으면 산뜻한 아침 식사가 완성된다.
음료로는 패션프루트 주스가 대표적이다. 과육을 체에 걸러 씨를 제거한 후 물이나 탄산수, 우유와 섞으면 상큼한 음료가 된다. 칵테일 베이스로도 인기가 높아, 모히토나 마르가리타에 패션프루트를 더하면 트로피컬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디저트 분야에서는 더욱 빛을 발한다. 패션프루트 무스, 파블로바(pavlova), 치즈케이크 등 크림류 디저트와의 궁합이 특히 좋다. 새콤한 맛이 달콤한 크림의 느끼함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마카롱이나 타르트에 패션프루트 커드를 채워 넣으면 고급스러운 맛을 낼 수 있다.
최근에는 소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생선요리나 샐러드 드레싱에 패션프루트 과육을 넣으면 산미와 향이 요리의 풍미를 한층 높여준다. 돼지고기나 닭고기 구이에 패션프루트 글레이즈를 발라 구우면 달콤새콤한 맛이 육류의 고소함과 잘 어우러진다.
좋은 패션프루트를 고르려면 껍질이 주름지고 무거운 것을 선택해야 한다. 껍질이 매끄럽고 단단한 것은 아직 덜 익은 것으로, 실온에서 며칠 두면 자연스럽게 숙성된다. 완숙한 과일은 냉장 보관 시 1주일 정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과육만 분리해 냉동 보관하면 최대 6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다.
식품 트렌드 전문가들은 "패션프루트는 건강과 미식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과일"이라며 "독특한 풍미와 다양한 활용성으로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열대의 매혹적인 향미를 담은 패션프루트, 이번 겨울 새로운 미식 경험을 원한다면 도전해볼 만한 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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