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빗속에서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5-10-07 18:19:32
[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빗줄기가 인사동 거리를 적십니다. 폭우는 고즈넉했던 거리의 인파를 한순간에 지워버렸고, 이제 고요만이 빗소리와 함께 남았습니다.
나무 아래, 한 신사가 가방을 그늘 삼아 놓은 채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봅니다. 손가락은 화면 위를 맴돌고, 눈빛은 어딘가 먼 곳을 향합니다. 그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걸까요, 아니면 부르는 걸까요?
비는 때로 마음을 씻어내는 카타르시스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리움과 걱정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이기도 합니다. 이 빗속 어딘가에 있을 그 사람은 무사한지, 젖지는 않았는지. 신사의 손은 핸드폰을 놓지 못합니다.
문득 이문세의 '빗속에서'가 떠오릅니다. 빗소리에 실려 흐르는 그 애틋한 멜로디처럼, 인사동 거리는 누군가의 그리움으로 젖어들고 있습니다.
빗속에서(이문세)
비 내리는 거리에서
그대 모습 생각해
이룰 수 없었던 그대와
나의 사랑을 가슴 깊이 생각하네
온종일 비 맞으며
그대 모습 생각해
떠나야 했나요 나의 마음 이렇게
빗속에 남겨두고
흐르는 눈물 누가 닦아주나요
흐르는 뜨거운 눈물
오가는 저 많은 사람들
누가 내 곁에 와줄까요
klifejourney2025@gmail.com
[ⓒ K라이프저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
- 1[이 음반] 귄터 헤르비히의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냉전시대 동독 클래식의 금자탑
- 2"정의의 아이콘 김도기로 돌아왔다"... 이제훈, '모범택시3'로 입증한 대체 불가 배우 파워
- 3[이 책] "역사는 과학이 될 수 있는가"... 피터 터친 '제국의 탄생', 수학으로 인류 문명 흥망성쇠 해독하다
- 4엔믹스 릴리, 블랙 레더 재킷으로 완성한 시크 공항 패션... "금발+올블랙 조합 완벽"
- 5[이 책] "청산되지 않은 역사, 오늘도 반복된다"... 정운현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대한민국 권력구조의 민낯 파헤쳐
- 6[이 책] "인류 문명의 불평등은 어디서 비롯됐나"... 제러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역사학계 패러다임 전환 이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