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반] 텔레만의 재발견, 이사벨 파우스트가 선사하는 바로크의 향연!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5-10-03 16:46:31
[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프랑스의 유명 음반회사 하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가 올해 발매한 이사벨 파우스트(Isabelle Faust)와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Akademie fur Alte Musik Berlin)의 텔레만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이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Georg Philipp Telemann, 1681-1767)은 생전에 125곡이 넘는 협주곡을 작곡하며 이 장르의 선구자로 활약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꽃피운 협주곡 장르를 독일로 가져온 그는 대담함, 유머, 감성을 절묘하게 배합하며 바이올린의 기교성과 모방 능력, 서정성을 탐구했다.
텔레만은 '바이올린의 거대한 표현 잠재력을 추적하는 데 기쁨을 느꼈으며, 서정적이든 기교적이든 유머러스하게 모방하든 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평가받는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사벨 파우스트는 이번 음반에서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1704년 제작한 명기 '잠자는 미녀(The Sleeping Beauty)'를 사용해 텔레만 작품의 진면목을 들려준다.
텔레만의 곡에 요한 요아힘 크반츠(Johann Joachim Quantz, 1697-1773)의 E단조 순환 카논과 협주곡 2곡도 포함돼 프로그램의 다채로움을 더했다.
콘서트마스터 베른하르트 포르크(Bernhard Forck)가 이끄는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는 시대 악기 연주의 정수를 보여준다. 트럼펫 주자 우테 하르트비히(Ute Hartwich)의 참여도 음반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다.
이 음반의 가장 큰 매력은 텔레만 작품이 지닌 [상상할 수 없는 풍요로움(unimagined opulence)]의 재발견에 있다. 바흐나 헨델에 가려져 있던 텔레만의 진가를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자들이 현대의 귀로 되살려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총 79분 35초 분량의 '꽉 찬' 이 음반은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해설을 포함하고 있으며,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 친구 및 후원자 협회(Freunde und Forderer der Akademie fur Alte Musik Berlin e.V.)'와 아카무스-친구(Akamus-Freunde)의 지원으로 제작됐다.
바로크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이 음반은 텔레만이라는 거장의 재평가와 함께 고음악 연주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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