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② 김규태 감독, "형식보다 심리, 파격보다 품격…최민식·최현욱 두 배우의 눈빛에 전율했다"
이여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6-28 15:56:36
[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형식적인 파격보다는 클래식한 품격이 있는 작품이었으면 했습니다. 두고두고 보고 싶고, 힘이 있고 묵직한 작품."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을 연출한 김규태 감독이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의 연출 방향성을 이렇게 정의했다.
"대본을 끊지 않고 봤던 작품이 없었다"…연출을 결심한 이유
김규태 감독이 장명우 작가의 대본을 처음 만난 순간은 강렬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읽었어요. 그만큼 재밌었고, 실제로 6부작인데 끊지 않고 횟수를 계속 넘겨가면서 봤던 작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중적인 재미와 문학적 깊이가 동시에 담긴 대본의 힘이 연출을 결심하게 만든 직접적인 이유였다. 감독은 "대중적인 재미가 자석처럼 작용하면서 문학적 깊이까지 같이 있는 작품이라 연출적으로도 굉장히 욕심이 났다"고 밝혔다.
형식미 대신 인물 심리에 집중…클래식한 서스펜스 지향
김규태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 가장 공들인 부분은 연출의 방향성이었다. "선배님(최민식)과 작업하면서 많이 내려놓게 됐다"며, 파격적인 스탠스나 형식미를 추구하기보다 인물의 감정과 내면, 심리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했다.
오래 봐도 지겹지 않고, 힘이 있고 묵직한 작품을 목표로 삼았다는 것이다. 현실과 이강의 글 속 허구 세계를 오가는 독특한 형식 구성에서도 두 세계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처리해 사실적 톤을 유지했다.
허문오의 서재·세연의 집…공간과 빛으로 심리를 그리다
디자인에서도 감독의 의도는 선명하다. 허문오의 서재는 인물의 심리적 감옥이자 욕망이 응축된 공간으로 설정됐다. 닫힌 공간 속에서 인물의 욕망이 분출되는 순간마다 조명의 컨트라스트와 카메라 워킹을 미세하게 조절해 그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반면 이강이 관찰하는 세연의 집은 이강의 동경과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따뜻하고 안정적인 컬러와 빛을 적극 사용해 대비 효과를 극대화했다. 음악에서는 현악 중심 구성 대신 색소폰, 베이스클라리넷, 기타, 첼로 솔로 등 재즈 형식의 다양한 악기를 무너진 테마로 활용해 긴장감과 서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최민식을 향한 존경과 최현욱에 대한 확신
감독은 두 주연 배우에 대한 솔직한 감탄을 쏟아냈다. 최민식에 대해서는 "찰나에 복합적인 감정을 순식간에 표현하고, 그 찰나를 이어가면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변주해 나가는 연기 표현이 놀라웠다.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배우"라며 팬으로서의 경외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현욱에 대해서는 "굉장히 차분하고 고요하면서도 뭔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을 주는 눈빛을 가진 배우"라며 "묵묵하게 있다가 촬영이 시작되면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면서 집중하는 모습에서 굉장히 성숙한 면을 발견했다. 이 배우가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그 잠재력에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엔딩 편집 과정에서 두 배우의 눈빛을 반복해 보면서도 전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과정 자체가 너무 행복한 작품이었다"
감독은 마무리 발언에서 "열심히 만들었고, 정말 과정 자체가 너무 행복했던 작품"이라며 "시사 관객들에게서도 감동과 만족도가 높다는 반응을 들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설레고 긴장된다"면서도, 두 주연 배우의 연기적 케미와 에너지, 그리고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의 눈빛 대결이 시청자들에게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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