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S/S 서울패션위크] 헤니, 빅팍(BIG PARK)의 로제트 위에 피어나다…블루카펫 물들인 '확장된 연속성'의 미학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9-05 14:49:21

헤니가 빅팍 블루카펫을 소화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7 S/S 서울패션위크' 빅팍(BIG PARK) 컬렉션 블루카펫에 가수 헤니가 올랐다. 헤니는 이날 빅팍 특유의 다크 로맨틱 무드를 완벽히 소화하며 포토월을 장식, 브랜드가 이번 시즌 제시한 '확장된 연속성(EXPANDED CONTINUUM)'의 세계관을 몸소 보여주었다.

깃털과 로제트가 그리는 다크 로맨스

헤니가 입은 룩은 짙은 블랙 톤을 베이스로 한 어시메트릭 실루엣의 드레스였다. 가는 스트랩으로 어깨선을 드러낸 상의에는 톤 온 톤의 플리츠 로제트 장식이 상체를 타고 세로로 이어지며 시선을 붙잡았고, 그 사이사이로 오렌지·브라운·화이트 컬러가 섞인 깃털 장식이 자연스럽게 흩날리듯 배치돼 있었다. 하드웨어적인 로제트와 유기적인 깃털이 공존하는 구성은 절제된 테일러링 안에 야성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빅팍 특유의 화법을 잘 보여준다.

허리 아래로는 시스루 소재와 러플이 겹겹이 레이어링된 스커트가 이어지며 움직임에 따라 유연하게 흔들렸고, 여기에 끈으로 여민 롱부츠를 매치해 로맨틱함과 스트리트 무드를 동시에 살렸다. 계단 위를 걸어 내려오는 순간 드레스 자락이 바람에 날리며 만들어낸 실루엣은 이날 블루카펫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헤니는 손을 얼굴에 살포시 얹거나 하트 포즈를 취하는 등 다채로운 포즈로 포토타임에 응했다. 짙은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과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긴 생머리는 의상의 다크한 무드를 한층 살리며 완성도 높은 룩을 완성했다는 평이다.

45년 헤리티지가 응축된 브랜드, 빅팍

이번 룩을 선보인 빅팍은 한국 패션 1세대 디자이너 박윤수가 2012년 런던에서 론칭한 업스케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화려한 색채와 도회적 시크함에 밀리터리·펑크·히피 등 다양한 시대의 감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온 것이 특징이며, 디자인부터 패턴, 봉제, 포장까지 전 과정을 인하우스에서 관리하는 책임 있는 생산 방식으로도 주목받아왔다.

이번 시즌 빅팍이 내세운 컨셉 'EXPANDED CONTINUUM'은 박윤수 디자이너가 오랜 시간 쌓아온 테일러링과 비례의 미학을, 과거의 반복이 아닌 동시대적 감각으로 확장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절제와 정교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균형을 제안하는 이번 컬렉션의 방향성은, 헤니가 소화한 룩에서도 로제트의 정교한 구조와 깃털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공존하는 형태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 벌의 의상 안에서 절제된 구조와 자유분방한 디테일이 팽팽한 균형을 이룬 이날 무대는, 헤니라는 개성 강한 아티스트와 빅팍이 그려온 오랜 헤리티지가 만나 완성된 또 하나의 '확장된 연속성'이었다.

헤니가 빅팍 블루카펫을 소화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헤니가 빅팍 블루카펫을 소화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헤니가 빅팍 블루카펫을 소화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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