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외길의 실크, 아오자이를 벗고 일상 속으로 — 베트남 디자이너 보 비엣 쭝(Võ Việt Chung)의 새로운 도전 'Bèo'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8-31 12:03:16

보 비엣 쭝(Võ Việt Chung) 사진 | 이대원

[K라이프저니|이주상 기자] 베트남 전통 실크 '란미아(Lãnh Mỹ A)'와 아오자이를 30년간 지켜온 디자이너 보 비엣 쭝(Võ Việt Chung)이 이번에는 전통 소재에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그가 새롭게 선보인 것은 다름 아닌 수공예 가방이다.

탄쩌우의 검은 실크와 서부의 수초가 만나다

최근 론칭한 이번 컬렉션의 출발점은 탄쩌우(Tân Châu) 지역에서 나는 검은 실크 란미아다. 보 비엣 쭝은 이 전통 실크에 베트남 서부 지역의 수초인 룩빈(Lục Bình, 부레옥잠)과 천연 진주를 결합해, 수공예 가방 컬렉션 'Bèo'를 완성했다. 오랫동안 아오자이의 소재로만 여겨졌던 란미아를, 서부 지역 특유의 소박한 감성과 접목시킨 시도다.

약 1년에 걸친 실험 끝에 탄생한 이번 컬렉션은 단 10개의 디자인으로만 구성된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각 디자인이 단 한 점씩만 제작됐다는 점이다. 대량생산이 아닌,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으로 완성한 것이다.

아오자이를 넘어, 일상 속으로

보 비엣 쭝은 지난 30년간 란미아를 복원하고 알리는 데 힘써온 장인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란미아의 무대를 아오자이에서 일상으로 넓혔다. 전통 소재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 누구나 매일 곁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가방으로 확장한 것이다.

그는 란미아를 단순한 패션 소재가 아닌 베트남 남부의 기억과 문화를 담은 유산으로 여긴다. 이 때문에 이 전통 실크가 아오자이라는 틀을 넘어 더욱 다양한 형태로 사람들의 삶 속에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란미아를 직접 사용하고, 만지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통의 고급스러움과 서부 지역 특유의 소박함이 만나 만들어낸 이번 컬렉션은, 30년간 한 길을 걸어온 장인의 손끝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완성됐다.

다음 목표는 일본과 한국

보 비엣 쭝의 시선은 이미 국경 너머를 향하고 있다. 이번 'Bèo' 컬렉션을 시작으로 일본 수출을 추진하는 한편, 한국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전통의 미학이 아시아 각지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사업가 겸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피트니스의 레전드 이대원이 보 비엣 쭝과 다양한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보 비엣 쭝(Võ Việt Chung)과 이대원. 사진 | 이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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