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 론 레서의 'Brigitte Bardot - Peaches and Cream', 바르도의 관능미와 자유정신 포착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5-12-30 09:49:00
91세 일기로 프랑스 리비에라 자택서 생 마감…마크롱 "세기의 전설" 추모
[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프랑스 배우 브리짓트 바르도가 12월 28일 프랑스 리비에라의 생트로페 자택 '라 마드라그'에서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SNS를 통해 "프랑스는 세기의 전설을 애도한다"며 추모했다.
1934년 9월 28일 태어난 브리짓트 안-마리 바르도는 이니셜 B.B.로 불리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가수, 모델, 동물권 운동가로 활동했다. 쾌락주의적 삶을 사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성혁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고, 1973년 연예계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팝 문화 아이콘으로 남았다.
바르도는 47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여러 뮤지컬 공연을 펼쳤으며, 60곡 이상을 녹음했다. 1985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았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르도의 매력은 시대를 앞서간 자유분방함에 있었다. 1950-60년대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는 여성의 성적 자유를 당당히 표현하며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했다. 금발 머리, 고양이 같은 눈매, 관능적인 입술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특히 1956년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는 바르도를 국제적 스타로 만들었다. 자연스러운 섹슈얼리티와 반항적 이미지는 전 세계 여성들에게 해방의 상징이 됐다. 패션 아이콘으로도 주목받아 비키니, 발레 슈즈, 텀블드 헤어스타일 등을 유행시켰다.
바르도는 1973년 은퇴 후 동물권 운동에 헌신하며 한국과 독특한 인연을 맺었다. 1990년대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 특히 보신탕에 강력히 반대하며 한국 정부에 여러 차례 항의 서한을 보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개고기 식용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해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다.
바르도의 비판은 한국 사회에 동물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며, 이후 한국의 개고기 소비 감소와 동물보호법 강화에 간접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화가 론 레서(1941년생)가 그린 'Brigitte Bardot - Peaches and Cream'은 바르도의 매력을 현대적 기법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패널에 아크릴로 제작된 이 작품(76.8 × 102.2cm)은 바르도의 얼굴을 이중 초상화로 표현했다.
왼쪽 이미지는 강렬한 레드와 블루 컬러로 바르도의 열정과 관능미를 강조했고, 오른쪽은 따뜻한 옐로우와 오렌지 톤으로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면모를 담아냈다. 앤디 워홀의 팝아트 기법을 연상시키는 대담한 색채 대비와 실크스크린 효과는 바르도가 지닌 이중적 매력 - 도발적이면서도 순수한,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 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론 레서는 1960-70년대 할리우드 스타들을 팝아트 스타일로 그린 것으로 유명한 작가다. 그의 작품은 대중문화 아이콘을 현대미술 언어로 재해석하며 상업 예술과 순수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르도 작품은 레서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60년대 성혁명과 팝 문화의 정수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가치를 지닌다.
한편 브리짓트 바르도는 배우로서의 화려한 경력을 넘어 시대를 앞서간 자유정신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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