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베니스 은사자상' 영화 '가능한 사랑'③ 전도연, "시나리오를 덮었을 때 남은 여운이 굉장히 깊었다"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9-22 09:19:34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영화 '밀양'으로 한국 배우 최초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전도연이 '가능한 사랑'으로 이창동 감독과 다시 만났다.
해고 노동자 남편 호석과 아들 철이와 함께 살아가는 인물 '미옥'을 연기한 그는, 이번 작품으로 다시 한번 세계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밀양'의 전도연 배우는 이창동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지 20년도 채 되지 않아 또 한 번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명연기를 선보인다"고 평했다.
전도연은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가능한 사랑'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미국 뉴욕에서의 일정으로 화상으로 기자와 팬들을 만났다.
시나리오를 덮은 뒤 남은 여운
전도연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시나리오를 읽고 덮었을 때 남는 여운이 굉장히 깊었고, 느낀 감정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다가왔다." 해고 노동자의 아내이자 가족을 희망으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인물 미옥을, 그는 현실적이면서도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밀양 때는 힘들었는데, 이번엔 정말 편했다"
전도연은 과거 '밀양' 촬영 당시의 어려움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그는 당시를 돌아봤다. "감독이라는 사람은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답을 감독님은 가지고 계시고 그걸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고 거기다가 저는 그때는 결혼도 안 했었고 아이도 없었기 때문에 저 자신에 대한 의심이 굉장히 커서, 밀양을 할 때 작업이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소감을 전했다. "정말 그냥 조금, 밀양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번 작업도 좀 쉽지 않을 거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작업을 임했었는데, 정말 너무 편하고 또 힐링이 되는 정도의 현장이어서 정말 조금 놀랐습니다."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간 순간
영화 후반부, 전도연과 조인성이 함께한 바닷가 장면은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어떤 마음으로 그 장면을 연기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도연은 감독으로부터 들은 장면의 의미를 전했다. "그 바닷가 장면은 자본으로부터 호석과 미옥의 가족이 어떤 가치나 정체성을 앗아가려고 하는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미옥이 온몸으로 저항하고 자기의 정체성과 가족의 가치를 지키려고 하는 신이라고 감독님한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이를 "미옥의 자유의지, 그런 선택을 하는 굉장히 강렬한 감정신"이었다고 설명했다.
베니스의 감동, 화답한 관객들
전도연은 개인 사정으로 이날 간담회에 화상으로 참여했지만, 마지막 인사에서 각별한 소감을 전했다. "저희 영화 '가능한 사랑' 어떻게 보셨는지 너무 궁금해요. 오늘 기자간담회도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창동 감독의 오랜 페르소나로서, 또 하나의 원숙한 연기를 완성한 전도연의 '미옥'이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전할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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