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 18년 한자리, 석관동 골목 속 '진짜 손두부'의 맛...백이손두부!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5-12-20 09:12:44
[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서울 지하철 1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석계역. 번화한 역세권을 벗어나 성북구 석관동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면 18년째 묵묵히 한자리를 지켜온 손두부 전문점 '백이손두부'를 만날 수 있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요란한 광고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지역 주민들의 단골집으로 자리매김한 이곳의 비결은 무엇일까.
백이손두부의 핵심은 이름 그대로 '손두부'다. 매일 새벽 직접 콩을 불려 맷돌에 갈고, 끓이고, 응고시키는 전통 방식을 고수한다. 기계로 대량 생산한 두부와 달리 손으로 정성껏 만든 두부는 콩의 고소한 풍미가 살아있고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다.
두부보쌈 한 상을 보면 이 집의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중앙에 자리한 수육은 잡내 없이 깔끔하면서도 육즙이 살아있고, 그 옆을 지키는 하얀 손두부는 콩 본연의 단맛이 느껴진다. 빨갛게 익은 배추김치, 먹기 좋게 얕게 절인 속배추, 감칠맛 나는 새우젓, 청양고추와 마늘까지 곁들여지는 반찬 하나하나가 정갈하다.
백이손두부가 18년간 한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한결같음' 이다. 유행을 좇지 않고,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며, 맛의 기준을 지켜온 노력이 단골들의 신뢰로 이어졌다. 특히 석관동이라는 지역 특성상 오래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아 한 번 단골이 된 손님들이 가족 단위로 찾는 경우도 흔하다.
백이손두부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두부보쌈 한 상에는 신선한 손두부와 부드러운 수육, 다양한 김치와 반찬이 푸짐하게 차려지지만 가격은 여전히 동네 밥집 수준을 유지한다.
손두부 특유의 고소함과 수육의 담백함, 김치의 시원한 맛이 어우러지는 한 끼는 소박하지만 정성스럽다. 거창한 상차림은 아니지만 각각의 재료가 제 역할을 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로 이 집 음식의 매력이다.
석계역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야 하는 위치 때문에 우연히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 불편함조차 이 집만의 매력이 되었다. 번잡한 대로변이 아닌 조용한 골목 안에서, 단골들과 소소한 인사를 나누며 장사하는 풍경은 요즘 같은 시대에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18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수많은 음식점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동안 백이손두부가 한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화려한 마케팅이 아닌, 매일 아침 정성껏 두부를 만드는 성실함과 손님을 가족처럼 대하는 진심 때문일 것이다. 석관동 골목 깊숙이 숨은 이 작은 식당에서, 변하지 않는 맛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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