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반] 다닐 트리포노프, 차이코프스키로 피아노 음악의 정수를 담다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5-11-04 05:02:05

도이치 그라모폰서 발매…'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작품 집대성

다닐 트리포노프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작품집

[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주목하는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작품을 담은 음반을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을 통해 발매했다.

지난달 출시한 이번 음반에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The Sleeping Beauty)', '어린이 앨범(Children's Album)', '피아노 소나타 작품번호 80', 등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적인 피아노 작품들이 수록됐다.
 
1991년생인 트리포노프는 2011년 단 한 해에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클래식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20세였던 그는 세 개의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며 '세기의 피아니스트'라는 찬사를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완벽한 기교와 깊이 있는 음악성을 동시에 갖춘 드문 연주자"라고 평가했으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다닐은 이 시대 가장 완전한 피아니스트"라며 극찬한 바 있다.
 
이번 음반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트리포노프가 러시아 출신으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라는 점이다. 같은 러시아 작곡가인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모국 출신 피아니스트가 해석한다는 것은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서적 교감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선배 피아니스트인 미하일 플레트뇨프가 트리니노프를 위해 발레 모음곡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한 작품은 원곡의 화려함과 서정성을 피아노로 재해석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어린이 앨범'은 차이코프스키가 어린이를 위해 작곡한 24곡의 소품집으로,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은 트리포노프는 이미 라흐마니노프, 쇼팽, 리스트 등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작품을 담은 음반으로 그라미상 후보에 오르는 등 음반으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트리포노프는 탁월한 테크닉과 더불어 작품에 대한 깊은 통찰력, 그리고 시적인 감수성으로 청중을 사로잡는다. 그의 연주는 화려한 기교에 머무르지 않고 작곡가가 담고자 한 감정의 본질을 꿰뚫어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음반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음악의 다양한 면모를 한 장의 앨범에 담아낸 역작으로, 발레 음악의 화려함부터 어린이를 위한 소품의 순수함, 그리고 대규모 소나타의 웅장함까지 차이코프스키 음악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트리포노프의 성숙한 음악성과 차이코프스키 작품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음반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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