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배우 구교환이 영화 ‘폭설’에서 새로 부임한 후임 역무원 현택으로 변신한다. 구교환은 3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겨울을 좋아하는데, 곧 겨울이고 크리스마스인 시기에 이 영화를 만나 기뻤다”고 입을 열었다.
“글자를 행위로 옮기고 싶었다”…시나리오는 한 번에 읽혔다
구교환은 출연 이유를 묻자 “시나리오가 한 번에 술술 읽혔고, 이 글자를 행위로 옮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큰 이유로는 “제작진도 제작진이지만, 윤석 선배님과 꼭 다시 한번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가디슈’ 때 선배님께 많이 배우고 맛있는 것도 많이 같이 먹었는데, 다시 그런 기회가 생겨 더할 나위 없었다”고 했다.
홍의정 감독의 전작도 출연 결심의 이유였다. 구교환은 “‘소리도 없이’를 재미있게 보고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며 “이미 감독님께 다음 영화에서도 써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설오역의 모든 것을 갖고 싶은 후임…“모자를 쓰는 순간 도파민이 돌았다”
구교환은 자신이 연기한 현택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제가 실제로 윤석 선배님의 팬이기도 한데, 현택이도 설오역의 전부를 알고 싶어 하고 모든 걸 갖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며 “설오역 자체가 곧 갑수라는 생각이 들어 갑수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 마음으로 연기하다 보니 어느 장면에서는 현택이 완전히 따뜻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촬영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유니폼을 꼽았다. 구교환은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쓰는 순간 ‘나도 이제 설오역의 한 요소가 됐구나’ 하는 도파민이 돌았다”며 “배우로서도 의상을 입으면 인물에 더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감정적 재난 영화’? 심박수가 올라가는 영화
이날 구교환은 작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영화를 ‘감정적인 재난 영화’라고 표현했다. 사회자가 그 뜻을 묻자 그는 그는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는 영화”라며 “예고편에서 보시다시피 재미있는 순간도 있고 긴장되는 장면도 있는 종합선물 같은 영화”라고 말했다.
김윤석과의 케미…“동심끼리 알아본 거죠”
구교환은 김윤석이 자신을 ‘피터팬 같은 배우’라고 말한 데 대해 “선배님이 동심이 있는 분이라 저를 그렇게 봐 주신 것 같다”며 “동심끼리 알아본 것”이라고 대답했다. 앞서 구교환은 김윤석을 ‘팅커벨’에 빗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촬영 내내 이어진 두 사람의 케미는 현장 밖에서도 계속됐다. 구교환은 “한정된 공간에서 선배님, 감독님과 리허설을 많이 했고, 촬영이 끝나면 맛있는 만두와 냉면을 먹으러 다녔다”고 말했다. 한번 꽂히면 그것만 계속 먹는 식성이 서로 닮았다며 “이번에는 냉면과 만두에 꽂혔다”고 전했다. 박수영, 노윤서와도 넷이 만두와 냉면을 함께 먹으며 기숙사 생활하듯 지냈다고 한다.
그가 김윤석에게서 얻은 것은 연기 태도였다. 구교환은 “선배님의 연기를 보며 장면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며 “단순히 장면의 의도를 넘어 이 장면을 어떻게 풍성하게 꾸릴 것인지, 이 인물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폭설’ 이후 작업실에서도 선배님께 배운 것을 계속 쓰고 있다”며 “한 장면, 한 장면 더 할수록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교환은 “김윤석 선배님은 연기할 때마다 ‘진짜’를 던져주셨다. 거기에 내가 반응만 해도 충분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구교환을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괴인”이라고 평가했다.
“누구를 따라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다회차 관람 권유
구교환은 영화를 보는 방법도 귀띔했다. 그는 “정보 없이 기본 설정 정도만 알고 극장에 오시는 게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이라며 “저는 첫눈을 밟듯 보고 나서 갑수의 시점, 현택의 시점으로 다시 보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는 각자 분기점이 있어서 누구를 따라가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며 “한 번 보고 누구를 팔로우할지 정해 또 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영화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한다”며 “정말 즐거울 것”이라고 관객을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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