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걸그룹 아이브가 데뷔 4년 만에 팬들의 선물과 서포트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K팝 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아온 '조공문화'에 제동을 걸었다.
아이브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15일 공식 SNS를 통해 "앞으로 팬레터 외 모든 선물 및 서포트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보내주시는 선물이 보다 팬 분들께 필요한 곳에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아이브의 이번 결정은 특히 멤버 장원영을 중심으로 불거진 조공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원영은 올해 8월 스물한 번째 생일을 맞아 중국 팬들로부터 5억원 상당의 조공을 받아 논란이 됐다. 명품 브랜드 가방·쥬얼리·신발·액세서리·향수는 물론 마사지건·게임기·카메라에 이르기까지 선물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커진 것이다.
장원영의 조공 문화는 2018년 아이즈원 데뷔 이후부터 지속돼왔다. 2022년에도 해외 팬들이 모금한 금액만 4억원을 넘어섰고, 매년 생일마다 '억대 조공'이 반복되며 팬들 사이에서도 부담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조공 문화는 아이브만의 문제가 아니다. K팝 팬덤 문화에서 오랫동안 관행처럼 이어져온 현상으로, 팬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좋아하는 스타에게 고가의 선물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러한 문화가 과열되면서 팬들 간 경쟁 구도로 변질됐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밝히는 사람'이라는 인식까지 생겨났고, 환경 문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과거 이민호는 생일 선물 인증 사진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며, 씨엔블루 강민혁은 4000만원대 명품 시계를 SNS에 올려 '팬심을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아이브에 앞서 이미 여러 아티스트들이 조공 문화를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드래곤은 팬들의 선물을 받지 않고 자신의 생일에 UN난민기구에 기부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방탄소년단, 아이유, 트와이스, 세븐틴, 에스파 등도 서포트를 금지하고 팬들의 손편지만 받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공 문화가 팬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고, 일부 연예인들의 특권의식으로 비춰지면서 부정적 인식이 커졌다"며 "최근 들어 조공 대신 기부나 봉사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개념 조공'으로 문화가 변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돌이 팬들에게 선물하는 '역조공' 문화 역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연말 시상식이나 아육대 등에서 아이돌들이 팬들에게 음료수, 도시락, 커피차 등을 제공하는 것이 의무처럼 변질되면서 역조공 퀄리티 경쟁이 붙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아이브의 이번 결정에 대해 팬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팬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제적 부담 없이 음악과 무대로만 응원할 수 있어 오히려 좋다"며 "이런 결정이 더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 대중문화 평론가는 "조공 문화는 과거 팬심의 표현이었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팬들에게 부담이 되고 아티스트의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아이브의 결정이 K팝 업계에 건강한 팬덤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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