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민희진 오케이레코즈 대표(전 어도어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교월 챌린지홀에서 하이브와의 주주 간 계약 소송 1심 승소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이날 민 대표는 준비한 원고를 낭독한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일절 생략한 채 자리를 떴다. 100여 명의 취재진에게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내걸어 자리를 불러모은 뒤 사실상 일방적인 입장 발표만 하고 퇴장한 것이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 사이에서는 즉각 비판이 터져 나왔다. '기자들을 자신의 홍보 도구로 활용했다'는 볼멘소리가 쏟아졌고, 일부에서는 '기자회견이 아니라 보도자료 낭독회'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다. 기자회견의 본질은 공개적인 질의응답을 통해 의혹을 해소하고 사안을 투명하게 설명하는 데 있다. 이를 외면한 채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퇴장하는 방식은 언론과 대중을 향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저버린 처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2년간 반복된 '공개 폭로' 방식…대중은 이미 지쳤다
민희진과 하이브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2024년 이후, 민 대표는 여러 차례 공개적인 방식으로 분쟁을 확산시켜 왔다. 특히 2024년 4월 긴급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으며 하이브를 정면 겨냥한 폭로성 발언을 쏟아내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동시에 'K팝 산업의 내부 갈등을 지나치게 공론화한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법적 분쟁 중에도 소셜미디어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감정적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놓으면서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성하려 한다는 시각도 꾸준히 제기됐다. 정작 이 모든 공방의 중심에 있던 뉴진스 멤버들과 팬들이 가장 큰 상처를 입었다는 점에서, 민 대표 스스로도 "대중에게 드린 피로감에 부채 의식을 느낀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기자회견 핵심 내용…256억 포기·전면 분쟁 종결 제안
이날 발표 내용 자체는 간단명료했다. 민 대표는 1심 판결로 확정된 배상금 256억 원을 수령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민형사 소송의 즉각 종결을 하이브 측에 공개 제안했다. 그는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가장 절실한 이유는 뉴진스 멤버들 때문"이라며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 위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향해 "저와 하이브가 있어야 할 곳은 법정이 아니라 창작의 무대"라며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고 직접 메시지를 전했다. 아울러 "전 어도어 대표라는 꼬리표를 떼고 오케이 레코즈 대표로서 새 출발하겠다"고 향후 행보를 선언했다.
"소모적 기자회견은 이제 없겠다"…말뿐인 다짐 되지 않으려면
민 대표는 이날 "오늘 이후 더 이상의 소모적인 기자회견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말을 하기 위해 소모적인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56억 원 포기라는 파격적 결단이 진정성 있는 화해의 몸짓인지, 아니면 여론 반전을 노린 또 하나의 계산된 퍼포먼스인지를 두고 시선은 여전히 엇갈린다. 이번 제안이 K팝 산업의 실질적인 전환점이 되려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중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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