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달개비가 아침햇살에 청초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네요. 아직 피어나지 못한 꽃망울이 싱그럽기만 합니다. 달개비는 너무 '부지런해서' 농부들이 싫어하는 식물입니다. 아무리 처치해도 바로 다시 자라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달개비를 '닭의장풀'이라고도 불리는데, 이유는 닭이 아무리 밟아도 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름은 꽃 모양이 닭의 볏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닭과 인연이 깊네요. 달개비의 영어 이름은 'Day Flower'입니다. 이름대로 '하루살이꽃'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강한 생명력으로 농부들이 기피하는 식물이지만, 꽃은 하루만 피고 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연유로 꽃말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짧은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사랑에 빠지면 그 '짧음'이 '영원'이고 싶습니다.
달개비 - 하루의 영원
아침햇살에 눈뜨는
청초한 그대.
꽃망울 하나 싱그럽게 품은 채
농부는 미워하지만,
밟아도 밟아도
다시 일어서는 생명.
닭의 볏처럼 붉게
닭의 마당처럼 질기게
대지에 뿌리내린 그대.
하지만
꽃은 알고 있네.
영원 같은 하루
하루 같은 영원을.
데이 플라워(Day Flower),
그대의 이름처럼
하루만 피어나
하루만 사랑하고
그 짧음 속에
모든 것을 다 주는
'사랑할 수 없습니다'라는
꽃말로 위장한
가장 뜨거운 고백.
'짧은 즐거움'이라는
겸손함 뒤에 숨은
가장 깊은 열정.
사랑은
달개비처럼
하루를 영원으로 만드는
작은 기적.
질긴 뿌리로
다시 또 피어나
매일 아침
첫사랑처럼.
그대, 달개비여
짧음으로 영원을 증명하는
작고 푸른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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