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배우 이제훈이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를 통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믿고 보는 배우'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2021년 시즌1, 2023년 시즌2에 이어 2024년 방영 중인 시즌3까지, 이제훈은 3년 넘게 '김도기'라는 한 캐릭터를 일관되게 구축하며 한국 드라마사에서 보기 드문 장수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연기하는 무지개 운수의 택시기사 김도기는 낮에는 평범한 운전기사, 밤에는 억울한 피해자를 위해 통쾌한 복수를 대행하는 이중적 인물이다.
김도기는 단순한 영웅이 아니다. 그는 법이 해결하지 못하는 부조리에 맞서 사적 제재를 가하는 '다크 히어로'다. 과거 어머니를 잃은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을 위해 불법적이지만 통쾌한 복수를 실행한다.
이 캐릭터의 매력은 선과 악의 경계에 서 있다는 점이다. 김도기는 분명 범법 행위를 저지르지만, 시청자들은 그를 응원한다. 왜냐하면 그가 응징하는 대상은 법의 사각지대에서 권력과 돈으로 정의를 짓밟는 악인들이기 때문이다. 김도기는 현실에서 좌절감을 느끼는 대중에게 대리만족을 제공하는 '정의의 아이콘'이자, 동시에 복잡한 내면을 가진 입체적 인물이다.
이제훈이 김도기를 연기하는 방식은 독특하다. 그는 과장된 액션이나 감정 표현 대신, 절제된 연기로 캐릭터의 깊이를 만들어낸다.
평소 김도기는 과묵하고 차분하다. 택시 운전대를 잡을 때의 그는 예의 바르고 친절한 평범한 기사다. 그러나 악인을 응징하는 순간, 그의 눈빛은 차갑게 변하고 움직임은 정확해진다. 이 극과 극의 온도 차이를 이제훈은 미세한 표정 변화와 목소리 톤 조절만으로 표현한다.
특히 액션 신에서 이제훈의 진가가 드러난다. 화려한 와이어 액션이나 과장된 격투가 아니라, 실전적이고 간결한 움직임으로 김도기의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설정을 설득력 있게 만든다. 그의 액션은 '멋'보다는 '효율'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리얼리티를 더한다.
감정 신 역시 마찬가지다. 김도기가 과거의 트라우마를 마주할 때, 이제훈은 울부짖거나 과도하게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다. 대신 미세하게 떨리는 눈빛, 굳게 다문 입술, 움켜쥔 주먹으로 억눌린 고통을 표현한다. 이러한 절제된 연기는 오히려 더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시즌1에서 시즌3까지, 김도기는 단순한 복수자에서 더 복잡한 인물로 진화했다. 이제훈은 이 긴 여정을 일관성 있게 그려내면서도, 각 시즌마다 새로운 층위를 더했다.
시즌1의 김도기는 복수에 집중했다. 어머니를 잃은 상처가 생생했고, 그는 자신의 고통을 타인의 정의 실현으로 승화시켰다. 이제훈은 이 시기의 김도기를 날카롭고 냉정하게 연기했다.
시즌2에서 김도기는 동료들과의 유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무지개 운수 팀원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는 조금씩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제훈은 여전히 절제된 연기를 유지하면서도, 미세한 미소나 동료를 걱정하는 눈빛으로 캐릭터의 성장을 표현했다.
시즌3의 김도기는 더욱 성숙해졌다. 복수를 넘어서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더 깊이 생각한다. 이제훈은 이러한 내적 갈등을 대사가 아닌 표정과 침묵으로 전달하며, 3년간의 캐릭터 여정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고 있다.
'모범택시'의 성공은 김도기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무지개 운수의 팀원들 - 장성철 사장(김의성), 안고은(표예진), 박진언(배유람), 최경구(이유준) 등과의 앙상블이 드라마의 큰 매력이다.
이제훈은 이 앙상블에서 중심축 역할을 한다. 김도기는 리더이지만 독재자가 아니다. 그는 동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각자의 전문성을 신뢰하며, 위험한 순간에는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팀을 지킨다.
이제훈은 선배 배우 김의성과의 호흡에서 존중과 신뢰를 보여주고, 후배 배우들과의 장면에서는 든든한 형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특히 안고은 역의 표예진과의 케미스트리는 시즌을 거듭하며 깊어졌다.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은 드라마에 따뜻함을 더한다.
'모범택시3'의 성공은 이제훈이라는 배우가 왜 대중에게 사랑받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첫째, 캐릭터에 대한 헌신이다. 이제훈은 김도기를 연기하기 위해 매 시즌 격투기 훈련, 운전 연습, 액션 리허설을 반복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김도기는 제게 매우 소중한 캐릭터이기에 시청자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러한 진정성은 화면을 통해 전달된다.
둘째, 장르를 가리지 않는 도전 정신이다. 이제훈은 '모범택시' 외에도 영화 '건축학개론'의 순수한 첫사랑,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로맨틱한 남주, 영화 '박열'의 독립운동가, 드라마 '시그널'의 프로파일러 등 매번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이러한 다양성은 그가 단순히 '김도기'에 갇히지 않는 배우임을 증명한다.
셋째, 절제된 연기 스타일이다.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이제훈의 연기는 관객이 캐릭터에 몰입하도록 돕는다. 그는 "배우가 튀면 안 된다. 캐릭터가 살아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그의 모든 작품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
넷째, 대중과의 소통이다. 이제훈은 SNS를 통해 팬들과 소탈하게 소통하며, 촬영 비하인드나 일상을 공유한다. 그는 스타의 거리감을 유지하면서도 친근함을 잃지 않는 균형감각을 보여준다.
'모범택시' 시리즈가 시즌3까지 이어지며 꾸준한 인기를 얻는 이유는 김도기라는 캐릭터가 현대 한국 사회의 욕구를 정확히 건드리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대중은 매일 부조리를 목격한다. 권력형 성범죄자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재벌 총수는 법망을 빠져나가며, 약자는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 김도기는 이러한 현실에 좌절한 사람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그는 법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한다.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가는 악인들을 정교한 계획으로 응징하고,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돌려준다. 이 과정은 판타지이지만, 시청자들은 김도기를 통해 '만약 현실에서도 이런 정의가 실현된다면'이라는 상상을 한다.
이제훈은 김도기를 단순한 복수의 화신이 아니라, 고뇌하고 갈등하는 인간으로 만들어 이 판타지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김도기는 때때로 자신의 행동이 옳은지 의문을 품고, 복수가 진정한 해결책인지 고민한다. 이러한 복잡성이 캐릭터를 단순한 권선징악 드라마의 주인공 이상으로 만든다.
'모범택시3'가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제훈은 이제 김도기와 작별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3년 이상 한 캐릭터를 연기한 경험은 그의 배우 커리어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제훈은 이미 '모범택시' 이전과 이후로 커리어를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이 작품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와 팬덤을 확고히 했다. 김도기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상징적인 캐릭터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동시에 이제훈은 김도기에 갇히지 않을 것이다. 그는 매번 새로운 도전을 선택해온 배우이며, '모범택시' 이후에도 전혀 다른 장르와 캐릭터로 관객을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그는 여러 영화와 드라마 제안을 받고 있으며, 차기작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모범택시3' 방영 중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이제훈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김도기는 이제훈 아니면 상상이 안 된다", "액션 하나하나에 디테일이 살아있다", "대사 없이 눈빛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게 진짜 연기", "3년 동안 한 캐릭터를 이렇게 일관되게 가져가는 게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하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특히 젊은 여성 팬들 사이에서는 김도기의 과묵하지만 의리 있고, 냉철하지만 따뜻한 모습에 매료되었다는 반응이 많다. 남성 팬들은 김도기의 액션과 정의 실현에 열광한다.
해외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모범택시'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되며, 이제훈은 '한국의 다크 히어로'를 연기한 배우로 국제적 인지도를 얻고 있다.
'모범택시' 시리즈는 한국 드라마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권선징악이라는 전통적 주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사회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통쾌한 오락으로 승화시켰다.
김도기라는 캐릭터는 한국형 다크 히어로의 전형을 만들었다. 그는 미국의 슈퍼히어로처럼 초능력을 가지지 않았지만, 정교한 계획과 팀워크로 악을 응징한다. 그는 일본 만화의 복수자처럼 비정하지 않고, 인간적 고뇌를 간직한다. 이러한 한국적 히어로상은 이제훈의 섬세한 연기로 완성되었다.
이제훈은 '모범택시3'를 통해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배우이며,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연기자이고, 대중과 소통하는 스타라는 것을. 김도기가 택시를 몰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 후에도, 배우 이제훈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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