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글·사진 고요비 기자] 스웨덴 서해안 어촌 피스케베크실의 일상을 담은 칼 빌헬름손(Carl Wilhelmson, 1866-1928)의 1909년 작품 '배 위의 교회 신자들(Kyrkfolk i båt)'은 북유럽 모더니즘 회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예배를 마치고 마을로 돌아가는 신자들의 모습을 통해 20세기 초 스웨덴 서민들의 경건한 삶과 공동체 정신을 포착한 이 작품은, 단순한 풍속화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적 고독과 연대를 탐구한다.
화면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녹색 배 위에는 남녀노소 여섯 명의 신자가 타고 있다. 각자 깊은 사색에 잠긴 듯 시선이 제각각이며, 어두운 육지의 그림자에서 햇빛 가득한 열린 수면으로 나아가는 구도는 영적 여정의 은유로 읽힌다. 물 위에 반사된 배와 인물의 형상은 파도에 일렁이며, 현실과 성찰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폴 고갱과 야수파의 영향을 받은 독자적 화풍
빌헬름손은 라이프치히와 파리에서 수학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미술학교를 운영하며 스웨덴 모더니즘 미술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프랑스 상징주의 거장 폴 고갱의 평면적 색채 구성과 야수파의 강렬한 색감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북유럽 특유의 절제된 감수성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에서도 고갱식의 대담한 윤곽선과 단순화된 형태가 눈에 띄지만, 색채는 더욱 차분하고 명상적이다. 푸른 물결, 녹색 배, 검은 의복, 그리고 배경의 주황빛 지붕들이 조화를 이루며, 야수파의 격렬함보다는 북유럽 자연의 고요한 장엄함을 전달한다. 빌헬름손은 인상주의의 빛 표현과 후기인상주의의 구조적 견고함을 결합해 스웨덴 국민 화가로서의 독보적 위치를 확립했다.
미술사에서 그는 스칸디나비아 모더니즘의 선구자로 평가받으며, 특히 서민 생활과 종교적 주제를 현대적 조형 언어로 승화시킨 점에서 에드바르 뭉크, 앤더스 조른과 함께 북유럽 회화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명암 대비로 드러낸 영혼의 여정
빌헬름손이 이 작품에서 강조하고자 한 회화 철학은 '빛을 향한 인간의 여정'이다. 어둠에서 빛으로 이동하는 대각선 구도는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라, 속세에서 신성으로 나아가는 영적 순례의 상징이다. 각 인물이 서로 다른 방향을 응시하는 것은 신앙의 경험이 본질적으로 고독하고 개인적임을 시사한다.
동시에 한 배에 탄 공동체라는 설정은 북유럽 프로테스탄티즘의 집단적 신앙 전통을 반영한다. 화가는 개인의 내면성과 공동체의 연대라는 두 가치를 명암의 극적 대비를 통해 시각화했다. 물 위의 반영은 현실과 초월의 이중성을, 파도의 일렁임은 삶의 불안정성을 암시하며, 전체 화면에 흐르는 엄숙한 분위기는 예배 후의 경건한 침묵을 구현한다.
빌헬름손의 그림 철학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영원한 것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그는 어부, 농부, 교회 신자 등 스웨덴 서민의 일상을 기념비적 화면으로 승격시켰고, 이를 통해 보편적 인간 조건을 탐구했다.
북유럽 미술시장에서 꾸준한 수요
칼 빌헬름손의 작품은 국제 미술시장에서 북유럽 모더니즘 회화의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주요 작품들은 스톡홀름 국립미술관, 예테보리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경매에 나올 때마다 높은 관심을 받는다.
최근 10년간 그의 작품 경매 낙찰가는 수만 유로에서 수십만 유로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피스케베크실 연작과 같은 대표작은 프리미엄이 붙는다. 2010년대 이후 스칸디나비아 미술에 대한 국제적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빌헬름손의 시장 가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북유럽 특유의 빛 표현과 사회적 리얼리즘이 결합된 그의 작품은 컬렉터들 사이에서 '투자 가치와 미학적 가치를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배 위의 교회 신자들'과 같은 완성도 높은 대작이 시장에 나온다면 수십만 유로 이상의 가치를 형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특히 스웨덴과 노르웨이 등 자국 컬렉터들의 수요가 견고하며, 최근에는 아시아 컬렉터들의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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