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 샤넬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퐁피두 센터 한화에서 '2026 공방 컬렉션 서울 쇼'를 개최하며 글로벌 패션 이벤트의 무게감을 국내에서 온전히 선보였다. 행사 당일에는 이를 기념하는 셀러브리티 포토월이 마련돼 국내외 유명 배우와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며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블랙 크로셰 드레스, 절제 속의 우아함
이날 포토월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배우 고윤정의 스타일링이었다. 그는 샤넬의 시그니처 미학이 녹아든 블랙 크로셰 미디 드레스를 착용하고 등장해 절제된 우아함과 강렬한 존재감을 동시에 발산했다.
드레스는 상체와 하체 모두 촘촘한 크로셰 니트 패턴으로 구성됐으며, 하단부로 내려갈수록 더욱 개방된 레이스 패턴으로 변화하며 경쾌한 시각적 리듬을 만들어냈다. 허리선에는 골드 체인 벨트가 장식돼 블랙 일색의 룩에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더했다. 이 드레스는 샤넬 공방 장인들의 수작업이 집약된 오트 쿠튀르적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이다.
진주 브로치·블랙 펌프스…디테일이 완성한 룩
고윤정의 이날 스타일링은 메인 피스 외에도 세심한 디테일로 완성됐다. 드레스 네크라인 근처에는 진주 브로치가 포인트로 자리해 클래식한 샤넬의 DNA를 살렸으며, 날카로운 스틸레토 힐의 블랙 펌프스가 전체 룩의 격을 한층 끌어올렸다. 헤어는 루즈한 로 포니테일로 연출해 드레스의 어깨 라인과 네크라인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며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메이크업은 샤넬 뷰티 특유의 감각으로 과감한 레드 립을 더해 블랙 드레스와의 강렬한 대비를 이뤘다.
글로벌 스타들과 함께…샤넬이 서울을 선택한 이유
이번 행사에는 샤넬 글로벌 앰버서더인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과 마리옹 꼬띠아르(Marion Cotillard),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함께하며 세계적인 행사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국내에서는 김고은·박서준·고윤정·이정재·이병헌·홍경·김민하 등 최정상급 배우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일본 가수 찬미나(CHANMINA)와 대만 배우 계륜미(Gwei Lun Mei) 등 아시아 각국의 스타들도 자리를 빛냈다.
샤넬이 서울을 공방 컬렉션의 글로벌 순회지로 낙점한 것은 한국의 높아진 문화적 위상을 방증한다. 공방 컬렉션은 샤넬의 여섯 개 독립 아틀리에—르사쥬(자수), 마사로(구두), 데쌍(깃털), 고야르(모자), 미셸(단추), 그리고 구노(장갑)—가 선보이는 하이 쿠튀르의 정수로, 매해 파리 이외의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된다. 서울에서의 개최는 한국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패션 허브로 인정하는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하다.
이날 고윤정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화려한 면면은 샤넬이 이번 서울 쇼에 부여한 무게를 여실히 보여준다. 패션과 문화, 그리고 한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이번 행사는 서울이 세계 패션 지형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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