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2001년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녹음된 보후슬라프 마르티누의 바이올린 작품 음반은 클래식 음악계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수프라폰 레이블에서 발매한 이 음반은 '모음곡 콘체르탄테(Suite concertante)' 제2판의 세계 최초 녹음을 담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끈 크리스토퍼 호그우드는 바로크 음악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지만, 이 음반에서는 20세기 체코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다. 독주자 보후슬라프 마토우셰크는 섬세하면서도 힘있는 활 운용으로 마르티누 특유의 신고전주의적 텍스처를 생생하게 구현했다.
1945년 작곡된 '모음곡 콘체르탄테' 제2판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국 망명 중이던 마르티누의 복잡한 심경이 반영된 작품이다. 토카타로 시작되는 4개 악장은 바로크 형식을 차용하면서도 재즈적 리듬과 체코 민속음악의 선율이 교차하며 독특한 정서를 자아낸다. 특히 2악장 '아리아(Aria)'에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안단티노의 서정적 선율로 표현된다.
'바이올린 협주곡 1번(H. 232 bis)'은 보다 초기 작품으로, 마르티누가 아직 프랑스에 체류하던 시기의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진다. 알레그로 모데라토로 시작되는 1악장은 신고전주의와 인상주의가 절묘하게 결합된 음향 팔레트를 선보인다. 마토우셰크의 연주는 기교적 화려함과 음악적 깊이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다.
루돌피눔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녹음은 보후슬라프 마르티누 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즈데네크 자흐라드니크의 녹음 감독 하에 완성된 이 음반은 마르티누 음악의 진가를 재발견하게 하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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