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19세기 말 미국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차일드 해썸(Childe Hassam, 1859-1935)은 프랑스 인상주의를 미국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선구자다. 1898년 제작된 '7월의 밤(July Night)'은 그의 예술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해썸은 1859년 보스턴 도체스터에서 태어나 파리 유학 시절 프랑스 인상주의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모방자가 아니었다. 뉴욕 5번가의 현대적 풍경부터 뉴잉글랜드 해안의 목가적 정경까지, 미국의 일상을 화폭에 담으며 독자적 화풍을 확립했다. "후세에 남을 화가는 자신의 시대와 일상의 장면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그의 신념은 작품 전반에 관통한다.
'7월의 밤'은 야외 축제의 한 장면을 포착한 작품이다. 청록색과 주황색 종이등이 밤하늘을 수놓고, 어두운 실루엣의 인물이 명상적 자세로 서 있다. 해썸 특유의 강렬한 색채 대비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빛의 화가로 불린 그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다. 거친 붓 터치와 순수한 색채의 병치는 프랑스 인상주의의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미국 도시 문화의 활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해썸의 작품 세계는 도시와 자연, 전통과 현대의 균형 위에 서 있다. 그는 급속히 산업화되는 뉴욕의 역동성을 화폭에 담는 한편, 뉴잉글랜드 해안과 전원 풍경을 통해 미국의 전통적 가치를 보존하고자 했다. 50년간 3천여 점 이상의 유화, 수채화, 판화를 제작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친 그는 메리 카사트, 존 헨리 트와치먼과 함께 미국 인상주의를 대중과 미술 시장에 확산시킨 주역이다.
20세기 초 입체파와 초현실주의 등 전위 예술이 득세하면서 해썸의 명성은 일시적으로 퇴색했다. 하지만 1960년대 미국 인상주의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되며, 그의 작품은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다.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시카고미술관, 보스턴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미국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썸의 유산은 단순히 기법적 완성도에 있지 않다. 그는 미국인들에게 자국의 풍경과 일상이 예술의 가치 있는 소재임을 일깨웠다. '7월의 밤'이 보여주는 빛과 색채의 향연은 오늘날까지도 관람객들에게 찰나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인상주의의 본질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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