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현 감독 "질문 많아 피곤했지만 많이 배웠다"...캐릭터 함께 완성

[K라이프저니 글·사진 | 이여름 기자] 요즘 가장 주목받는 배우 홍경이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에서 1970년대 엘리트 공군 중위로 변신,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지난 10월 1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굿뉴스' 제작보고회에서 홍경은 자신이 연기한 서고명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쏟아냈다.
홍경은 '굿뉴스'에서 비밀 작전에 투입되는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 역할을 맡았다. 서고명은 그 어렵다는 미군 레이더 관제 시스템 '랩컨(RAPCON)' 시험을 통과한 공군 엘리트로, 얼떨결에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설경구)의 제안을 받아 기상천외한 작전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이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굿뉴스'에서 서고명은 하늘 위에 떠 있는 납치된 여객기를 지상에서 다시 하이재킹해야 하는 전대미문의 작전에 투입된다. 비장한 표정으로 관제실을 지키는 서고명은 작전의 성공 여부를 쥔 핵심 키맨이다. 홍경은 이번 역할을 통해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펼칠 예정이다.
홍경은 서고명 캐릭터에 대해 "역할을 처음 받아 읽었을 때 뜨거운 친구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나아가고, 쟁취하고자 하는 야망이 젊은 시기에 가질 수 있는 치기처럼 보여서 매료됐다"며 캐릭터에 끌린 이유를 설명했다.
서고명은 출세를 향한 야망을 품은 원칙주의자다. 엘리트 공군 장교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한 열망을 가진 인물이다. 비행기 납치에 이어 평양행까지 요구하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작전의 키맨으로 지목되지만, 처음에는 비행기 통신을 하이재킹하자는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아무개가 "훈장 받기 싫어?"라며 그의 출세욕을 자극하자, 서고명은 "북한이라고 해도 되겠습니까?"라는 말로 작전의 시작을 알린다. 원칙과 야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청년의 모습이 서고명이라는 캐릭터의 핵심이다. 홍경은 "감독님이 써놓으신 고명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좀 풀어가볼까 노력을 했던 것 같다"며 캐릭터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홍경의 열정은 언어 공부로 이어졌다. 공군 중위라는 캐릭터성에 걸맞은 항공 관제 시스템 공부는 물론이고, 영어에 일본어 대사까지 3개 국어를 소화해야 했다.
홍경은 "관제 용어나 관제사로서 알아야 하는 기본 요소를 알아두고자 했다"며 "일본어는 처음 접하다 보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익히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1970년대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 일본, 미국이 얽힌 복잡한 상황을 다루는 '굿뉴스'에서 서고명은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하는 인물이다. 미군 레이더 관제 시스템을 다룰 수 있는 엘리트답게 영어로 관제 지시를 내리고, 일본 측과의 소통에서는 일본어를 사용한다.
홍경은 단순히 대사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처음부터 배우며 역할에 몰입했다. 이는 그의 완벽주의적 성향과 전문 배우로서의 자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변성현 감독은 홍경과의 첫 작업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애정 어린 평가를 내놨다. "굉장히 피곤했다. 정말 질문이 많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 감독은 "농담으로 피곤했다고 했지만 많이 배웠다"며 "저도 제가 쓴 시나리오를 더 공부했던 것 같다. 홍경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공부하며 저도 많이 배웠다"고 극찬했다.
이어 "질문뿐만 아니라 본인 생각을 얘기하면 '그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신의 설계가 바뀌기도 했다"며 "'서고명'의 기초공사는 제가 했지만, 완성본은 같이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변성현 감독의 이 발언은 홍경이 단순히 대본을 받아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를 함께 창조하는 크리에이터로서 작업했음을 보여준다.
변성현 감독이 홍경을 캐스팅한 이유는 명확했다. 그는 "1970년대 20대 청년으로 요즘 젊은 세대의 얼굴을 넣고 싶었다"면서 "아무리 애쓰고 앞으로 나아가려 해도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서고명은 엘리트 공군 장교로서 출세를 꿈꾸지만, 거대한 권력의 톱니바퀴 속에서 결국 소비되는 젊은이의 모습을 상징한다. 야망과 좌절, 원칙과 타협 사이에서 갈등하는 1970년대 청년의 초상이 서고명이라는 캐릭터에 담겨 있다.
변 감독은 "홍경이 가진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매력이 서고명이라는 캐릭터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홍경은 '약한영웅 Class 1', '악귀', '댓글부대' 등 매 작품마다 입체적인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요즘 가장 주목받는 배우로 떠올랐다.
특히 '약한영웅 Class 1'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정 연기와 액션 연기의 조화, '악귀'에서의 강렬한 존재감은 홍경이 단순히 외모만이 아닌 실력파 배우임을 증명했다.
'굿뉴스'에서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에서 공군 중위라는 전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다. 제복을 입은 엘리트 장교로서의 카리스마와 함께, 야망과 좌절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영화 평론가는 "홍경은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라며 "이번 '굿뉴스'에서는 여지껏 보지 못했던 얼굴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경은 '굿뉴스'에 대해 "영화를 보면 1970년대의 공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세대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다. 그 재미를 따라가며 봐달라"고 당부했다.
1970년대 시대 고증에 충실하면서도 현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굿뉴스'는, 홍경이라는 젊은 배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특히 서고명이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출세욕, 원칙과 타협 사이의 갈등, 거대한 권력 앞에서의 무력함은 시대를 초월한 젊은이들의 고민이다.
'굿뉴스'에서 홍경은 설경구, 류승범이라는 충무로 대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베테랑 배우들과의 첫 대규모 협업인 만큼, 홍경에게는 큰 배움의 기회이자 도전이었다.
변성현 감독은 "한두 명이 끌고 가는 영화가 아니라 여러 배우들이 오케스트라처럼 호흡을 이루는 작품"이라며 "홍경이 젊은 에너지로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설경구), 중앙정보부장 박상현(류승범), 그리고 공군 중위 서고명(홍경)이라는 세 캐릭터는 각자 다른 목적과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킨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이들의 팽팽한 신경전과 예측 불가능한 관계 변화가 '굿뉴스'의 핵심 재미 요소다.
홍경에게 '굿뉴스'는 블랙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기존에 주로 드라마나 액션 장르에서 활약해온 그가 변성현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 연출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관심이 집중된다.
변성현 감독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 등을 통해 독특한 블랙코미디 연출로 호평받아온 감독이다. 진지한 상황 속에서도 위트와 풍자를 놓치지 않는 그의 연출 스타일은 '굿뉴스'에서도 빛을 발한다.
홍경은 이러한 감독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서고명이라는 캐릭터에 적용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질문을 쏟아냈고, 그 결과 캐릭터를 함께 완성할 수 있었다.
'굿뉴스'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 영화 평론가는 "홍경은 이미 국내에서 검증된 배우지만, '굿뉴스'를 통해 글로벌 관객들에게도 그의 매력을 보여줄 기회"라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는 만큼, 홍경에게는 글로벌 스타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을 선보여온 변성현 감독의 유니크한 연출과 예측 불가한 전개, 그리고 홍경을 비롯한 개성 있는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로 신선한 재미를 선보일 영화 '굿뉴스'는 10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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