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법대 출신 백수 둘째 딸 '영주' 역의 박소담이 27일 열린 영화 '경주기행' 제작보고회에서 캐릭터와 이정은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도 3남매라서, 대사가 제 입에 착 붙었다"
박소담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의 인상을 전하며 "저도 3남매인데, 첫째로서 둘째를 대할 때와 셋째를 대할 때 저의 다른 자아가 나오기도 한다"며 "대본상 저와 동주, 저와 장주의 관계에서 나오는 관계성들이 너무 재미있게 읽혔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어떻게 이렇게 세세하게 잘 쓰셨지 했더니 알고 보니 딸만 넷인 집이시더라"며 놀라움을 전했고, "영주 대사가 저도 모르게 처음 읽었는데 너무 제 입에 착 붙었다"고 덧붙였다.
이정은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유쾌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정은 선배님을 계속 언니 언니 하다가, 20살 차이면 엄마 아니냐고 얘기했었다"며 "언니에서 엄마로 한 번만 만나보고 싶었는데 딱 엄마가 정은 엄마라고 해서 너무 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계획만 짜주고 빠진다더니"
영주라는 인물에 대해 박소담은 "딸들 중 가장 머리가 좋고 공부를 잘했지만 지금은 백수"라며 "이 여행의 모든 계획을 전략적으로 짰다. 이성적, 논리적, 계획적인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는 "말은 계속 '난 계획만 짜주고 빠진다'고 하지만, 정작 엄마가 가려는 길을 그 누구보다 세세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계획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엄마한테 못한 말을 언니에게는 다 털어놨다"
영화 '기생충'에서 대립하는 관계로 만났던 이정은과 이번 작품에서 모녀로 만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소담은 "그 자리 좀 비켜줘요라는 대사를 언니를 노려보며 내뱉었던 장면이 생각난다"며 "그런데 제가 실제로 아프고 난 다음 요양을 할 때 언니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가족한테는, 특히 엄마한테는 제가 얼마나 아픈지 말씀드리기 어려웠는데, 언니에게는 힘든 것도 다 티내고 털어놨다"며 "새벽에도 저희 집 앞에 찾아와서 제 얘기를 들어주셨다. 극 중 영주가 엄마와 가장 많이 대립하지만, 그 대립을 할 수 있는 것도 그 안에 사랑이 너무 많아서라는 생각이 든다. 늘 감사한 선배님이라 평생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 소감에 대해서는 "이전 작품 제작발표회 때마다 '저 정말 건강해요'라는 말씀을 많이 드렸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때 조금 괜찮지 않았구나 싶다"며 "이 작품을 하기 전 회복하는 데 온전한 힘을 쏟아 상태를 잘 만들어둔 뒤 이분들을 만나니 너무 흡수가 잘 됐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게 거의 처음"이라며 "이 사람들이 제 마음에 깊숙이 들어왔다는 걸 느꼈다. 설레서 오늘(27일) 4시에 일어났다"고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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