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지난 2월 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Art Hall 1에서 열린 2026 F/W 서울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 최경호와 송현희의 '홀리넘버세븐(HOLYNUMBER7)' 컬렉션이 공개됐다. 2024 서울패션로드@뚝섬 보타닉패션쇼 참가, 2024 F/W 서울패션위크, 2023년 방콕 국제패션위크(Siam Paragon Bangkok International Fashion Week) 등 국내외 패션계에서 주목받아온 두 디자이너는 'TRANSFORMATION: REBORN FROM FRAGMENTS(변환: 파편에서 다시 태어나다)'라는 강렬한 주제로 생물학적 변태(metamorphosis)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 컬렉션을 선보였다.
생물학적 변용에서 발견한 패션의 재탄생
홀리넘버세븐의 2026 F/W 컬렉션은 생물학적 변용(metamorphosis) 과정에서 영감을 받았다. 애벌레가 번데기를 거쳐 나비로 변화하듯, 소재의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버려진 조각이 새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탐구했다. 이는 단순한 업사이클링을 넘어, 파괴와 창조, 죽음과 부활이라는 철학적 질문을 패션 언어로 풀어낸 시도다.
런웨이를 장식한 룩은 이러한 철학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올리브 그린 톤의 시어 메시 톱 위에 은빛 크리스털 조류 장식이 체인으로 연결된 네크피스는 파편화된 아름다움이 재조합되어 새로운 생명을 얻는 과정을 상징했다. 블랙 새틴 팬츠와의 조합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하는 변태의 순간을 시각화했다.
블랙과 화이트, 극단의 대비로 완성한 변환의 서사
컬렉션 전반에 걸쳐 블랙과 화이트의 극명한 대비가 핵심 모티프로 등장했다. 오버사이즈 블랙 레더 라이더 재킷과 퍼 디테일 쇼츠, 화이트 후디 코트와 퍼지 텍스처 팬츠의 토탈 룩은 상반된 에너지의 공존을 표현했다. 특히 화이트 컬렉션은 순수함과 재탄생을 상징하며, 새틴 후드가 달린 퍼 코트는 마치 번데기의 보호막처럼 착용자를 감싸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반면 블랙 컬렉션은 해체와 저항의 미학을 구현했다. 레이스업 디테일의 코르셋 톱과 멀티 포켓 카고 미니스커트, 화이트 니하이 삭스와 메리제인 슈즈의 조합은 펑크와 고딕, 스트릿 패션의 요소를 재해석하며 반항적이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완성했다.
텍스트와 그래픽, 저항의 메시지를 담다
홀리넘버세븐 컬렉션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요소는 텍스트와 그래픽의 적극적 활용이다. 화이트 시어 롱슬리브 톱에 프린트된 'HOLYNUMBER7', '1 CORINTHIANS', 중국어와 영어가 혼재된 텍스트는 글로벌 시대의 혼종성과 정보의 파편화를 상징한다. 이는 단순한 장식적 요소를 넘어,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다층적 정체성에 대한 메타포로 기능한다.
레이스 트리밍이 더해진 룩은 속옷의 외부화(underwear as outerwear)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취약성과 강인함, 노출과 은폐라는 이중성을 동시에 표현했다. 이는 변태 과정의 본질인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운 자아를 드러내는 과정과 맥을 같이한다.
레더와 레이스, 펑크와 로맨스의 충돌
오버사이즈 블랙 레더 봄버 재킷과 시어 레깅스의 조합, 비대칭 레더 톱과 하이웨이스트 레더 스커트의 세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강함과 연약함의 공존을 보여줬다. 특히 레더 재킷 아래로 비치는 레이스 디테일은 펑크의 반항성과 로맨틱한 취약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이러한 대비는 최경호와 송현희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파편에서의 재탄생'이라는 철학을 구체화한다. 서로 상충하는 요소들이 충돌하고 해체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미적 질서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는 패션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넘어, 사회적·철학적 담론을 생산하는 매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속 가능성과 업사이클링의 새로운 지평
홀리넘버세븐이 제시하는 '파편에서의 재탄생' 개념은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기도 하다. 소재의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버려진 조각이 새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은 업사이클링의 철학적 확장이며, 패스트 패션의 대량 소비 구조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담고 있다.
디자이너 듀오는 "소재의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버려진 조각이 새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강조하며, 이것이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예술적 변환이자 철학적 선언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2024 서울패션로드@뚝섬 보타닉패션쇼 참가 이후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브랜드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글로벌 무대를 향한 홀리넘버세븐의 비전
2023년 방콕 국제패션위크 참가 이후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한 홀리넘버세븐은 한국 패션의 실험성과 예술성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경호와 송현희 디자이너가 구축해온 '해체와 재구성'의 미학은 단순히 형태적 실험을 넘어, 현대 사회의 파편화된 정체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026 F/W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TRANSFORMATION: REBORN FROM FRAGMENTS' 컬렉션은 생물학적 변용(metamorphosis)라는 자연의 원리를 패션으로 번역하며, 파괴와 창조, 해체와 재구성, 죽음과 부활이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졌다. 홀리넘버세븐이 제시하는 패션의 미래는 단순히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옷을 통해 변화와 재탄생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철학적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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