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 | 이여름 기자] 세계 최고의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이 2024년 발매한 앨범 '인보카치오니 마리아네(Invocazioni Mariane, 마리아를 향한 기도)'는 2025년 국제클래식음악상 바로크 보컬 부문을 수상한 음반으로 BR KLASSIK과 Naive 레이블이 공동 제작했다. 이 음반은 18세기 나폴리 바로크 시대 성모 마리아를 기리는 작품들을 집대성한 역작이다.
1967년 독일 엘트빌레에서 태어난 안드레아스 숄은 650년 전통의 키드리히 소년합창단 출신으로, 13세에 로마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앞에서 독창했다. 17세에 바젤의 스콜라 칸토룸에 입학해 대학원 과정만 있는 이 기관에 예외적으로 받아들여졌다. 2005년 BBC 프롬스 라스트 나이트에 출연한 최초의 카운터테너로, 30년 경력 동안 60장 이상의 음반을 발매하며 그래미 후보 지명, 그라모폰상, 에코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앨범은 알레산드로 탐피에리가 이끄는 아카데미아 비잔티나와 협연했다. 2022년 5월과 6월 독일 아우하우젠에서 녹음된 이 음반은 니콜라 포르포라, 레오나르도 빈치, 파스콸레 안포시, 페르골레시, 비발디, 안젤로 라가치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당시 나폴리와 교황령에서는 여성이 무대에 오르지 못해 카스트라토가 고음부를 담당했는데, 숄이 이 역할을 현대에 되살렸다.
앨범은 포르포라의 오라토리오 '신성한 정의의 승리' 서곡으로 시작된다. 첫 아리아 'Occhi mesti'는 엄격한 분위기지만 숄의 숭고한 목소리가 여유롭게 소화한다. 빈치의 1715년 작품 '슬픔의 마리아' 오라토리오는 아름다운 선율과 강렬한 공격성을 결합했으며, 안포시의 'Salve Regina'는 5개 악장으로 구성돼 깊은 경건함을 전한다.
앨범의 핵심은 비발디의 'Stabat Mater' RV 621이다. 숄이 세 번째로 녹음한 이 곡은 그의 최고 해석으로 평가받는다.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이 작품에서 숄은 본질적인 순수함을 완벽하게 투사한다. 페르골레시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는 탐피에리가 독주자로 나서 뛰어난 연주를 선보인다. 라가치의 'Salve Regina'는 코렐리풍 트리오 소나타 요소를 담은 장엄하고 성찰적인 마무리다.
숄의 목소리는 여전히 극도로 민첩하며 바로크적 명료함과 순수함의 전형이다. ICMA(International Classical Music Awards)는 "안드레아스 숄은 성모 마리아에게 여전히 극도로 민첩한 목소리를 빌려주며, 본질적 순수함을 손쉽게 투사한다. 포르포라에서는 극적이고 우울하게, 비발디의 'Stabat Mater'에서는 큰 공감으로"라고 평가했다.
비평가들은 이 음반을 '교과서적인 아름답고 통제된 바로크 창법', '진정한 대가의 작품'으로 극찬했다. 11개 현악기, 아크류트, 2개 리코더, 건반악기로 구성된 아카데미아 비잔티나는 고악기 연주의 정수를 보여주며, 탐피에리의 정밀한 지휘가 숄의 세련된 성악 기법과 어우러져 설득력 있는 청취 경험을 창조한다.
총 27곡, 82분 분량의 이 음반은 나폴리 바로크 음악의 선율적 창의성과 잘 알려지지 않은 레퍼토리를 조명하는 데 성공했다. 성주간에 연주되도록 디자인된 이 작품들은 18세기 나폴리 음악계의 생동감을 증언하며, 바로크 성악 애호가들에게 귀중한 컬렉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표지를 장식한 숄의 얼굴이 미소년의 그것에서 '격변'한 것같아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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