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박지원 기자] 배우 하정우가 보유 중인 부동산 매물을 시장에 내놓은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tvN 신작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출연 소식과 공교롭게 겹치면서 연관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하정우는 "드라마 촬영과 무관하게 2년 전부터 내놓은 것"이라고 직접 해명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선제 대응… "손절 차원"
하정우는 9일 서울 신도림동 더 링크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부동산 매각 추진 사실을 직접 인정하며 배경을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일찌감치 손절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내놓은 것"이라는 발언은 2022~2023년 고금리·거래 절벽 국면에서 이미 선제적 결정을 내렸음을 시사한다.
"내놓은 물건에 하자가 있거나 한 부분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한편, "어떤 기자가 그 기사를 흘렸는지 나도 궁금하다"는 유머 섞인 발언으로 예민한 질문을 부드럽게 넘겼다.
하정우의 부동산 매입 이력… 서울 핵심지 꼬마빌딩 집중 투자
하정우는 배우로서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2010년대 중반부터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마포·성동 등 핵심 상업지구 인근 소형 근린생활시설(꼬마빌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보유 건물들은 대지면적 100평 내외 규모로, 각 30억~50억 원대에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대 후반 서울 꼬마빌딩 시장이 급등하는 흐름 속에서 취득가 대비 자산 가치가 상당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임차인을 유치해 월세 수입을 거두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운용해온 것으로 전해지나, 최근 수년간 금리 급등으로 실질 수익률이 크게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우는 이날 "저 역시 건물을 갖고 있지만, 건물주라고 해서 핑크빛 인생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경제·부동산 지식이 부족했을 때 저질렀던 부분도 있다"는 발언은 실제 투자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 추진 배경… 고금리·거래 절벽의 역풍
하정우가 매각을 결심한 배경에는 2022년 이후 지속된 금리 급등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있다. 한국은행이 2022~2023년 기준금리를 연 3.5%까지 올리면서 대출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했고, 꼬마빌딩 시장 역시 거래 절벽에 직면했다. 임대 수익률이 대출 이자를 하회하는 이른바 역마진 구간에 진입한 건물주들이 매각을 서두르는 흐름이 형성된 시기다.
하정우가 '손절'이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한 것은 시장 환경 변화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추가 가치 하락 전에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현실적 판단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이후 영화 흥행 부진이 이어진 상황에서 부동산 자산 리스크까지 안고 가기보다 선제 정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속 기수종과 겹치는 현실… "레버리지, 감당할 수 있어야"
하정우가 드라마에서 맡은 기수종 캐릭터는 직장을 그만두고 영끌로 20억 원짜리 꼬마빌딩을 매입한 뒤 온갖 난관에 부닥치는 인물이다. 본인이 건물을 내놓으며 시장 냉기를 체감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를 잘 써서 건물을 매입하면 좋지만, 내가 그것을 얼마만큼 감당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발언은 단순한 대사 소개를 넘어선 진솔한 소회로 읽힌다.
"파이어족은 쉽게 되면 안 된다"는 메시지도 실제 투자 경험에서 우러나온 만큼, 드라마가 전달하는 경고에 남다른 설득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19년 만의 안방 복귀… "찬란한 아침이 오길"
하정우의 TV 드라마 복귀는 2007년 MBC '히트' 이후 19년 만이다. 코로나19 이후 출연작들의 흥행 부진을 담담히 인정한 그는 "밤이 지나면 찬란한 아침이 오듯, 이 작품이 그 아침이 되었으면 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부동산 매각 논란은 의도치 않은 화제몰이가 됐지만, "각오는 촬영할 때 다 썼다. 지금은 겸허한 마음으로 시청자 평가를 기다릴 뿐"이라며 차분한 자세를 유지했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tvN을 통해 오는 14일 첫 전파를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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