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현장] 서울숲의 아드베스(ARTS DE BASE), 어둠 속에서 피어난 해체의 미학!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5-09 22:33:57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8일 저녁, 서울숲이 패션의 무대로 탈바꿈했다. 서울특별시가 주최·주관하는 '2026 서울패션로드@서울숲'은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협력 프로그램으로, 덕다이브(DUCKDIVE)·아드베스(ARTS DE BASE)·오디너리피플(ORDINARY PEOPLE) 3개 브랜드의 연합 패션쇼와 패션 매거진 데이즈드의 기획 패션쇼가 함께 펼쳐졌다. 녹음이 짙게 드리운 서울숲의 나무들 사이로 설치된 런웨이 위에서, 패션과 자연,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진 복합 문화 콘텐츠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배우 고원희도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블랙, 그 이상의 언어 — 아드베스가 말하는 '베이스'의 의미
아드베스(ARTS DE BASE)는 이름 그대로 '기본(Base)'을 예술(Arts)로 승화시키는 브랜드다. 이번 컬렉션에서 아드베스는 블랙을 중심축으로 삼되, 그것을 단순한 색이 아닌 구조와 철학의 언어로 구사했다. 한 모델은 대형 리본 매듭으로 가슴을 가로지르는 블랙 케이프형 재킷에 미니 쇼츠를 매치해 등장했다. 익숙한 소재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것, 그것이 아드베스가 '기본'을 대하는 태도다.
해체와 재조합 — 아드베스 특유의 레이어링 문법
아드베스 컬렉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과감한 레이어링과 해체적 실루엣이다. 메시 소재의 블랙 크롭 티셔츠 위로 레더 쇼츠를 매치하고, 그 위에 긴 레더 코트를 오픈해 걸친 룩은 스포티함과 하드한 엣지를 동시에 발산했다. 또 다른 룩에서는 블랙 니트 위로 선명한 터쿼이즈 블루 셔츠의 칼라와 헴라인만을 노출시켜, 레이어링 자체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는 영리한 감각을 보여줬다. 옷 위에 옷을 덧입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레이어가 독립적인 존재감을 가지면서도 전체로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이 아드베스 스타일의 핵심이다.
그레이 스케일의 실험 — 볼륨과 하드웨어가 빚어낸 조각
컬렉션 중반부에는 블랙 일변도에서 벗어나 그레이 팔레트가 등장하며 시선을 환기시켰다. 와이드 스트라이프 패턴의 대형 케이프가 어깨를 감싸고, 그 중심에는 아일렛(eyelet) 하드웨어로 장식된 그레이 베스트가 구조적 중심을 잡아줬다. 아래로는 풍성한 볼륨의 플레어 롱스커트가 흘러내리며, 강인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목에 두른 스터드 초커까지, 아드베스는 하드웨어 디테일을 통해 컬렉션 전반에 일관된 긴장감을 부여했다.
베이지와 실버 — 어둠 속 빛을 담다
밤의 런웨이는 빛을 품은 소재들을 만나 더욱 극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실버빛 새틴 소재의 미니 드레스와 코르셋 디테일이 어우러진 룩, 그리고 프린지 장식이 달린 롱 코트는 어두운 배경 속에서 마치 달빛처럼 빛을 머금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 등장한 클래식한 베이지 트렌치코트 룩은 블랙 라펠과 화이트 셔츠의 대비로 재해석되며, 아드베스식 클래식 리폼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화이트의 해방 — 오버사이즈와 코르셋 벨트의 대립
컬렉션의 후반부에서 아드베스는 화이트로 전환을 시도했다. 주름진 텍스처의 화이트 오버사이즈 셔츠 원피스에 스터드와 아일렛으로 장식된 와이드 코르셋 벨트를 매치한 룩은, 자유로운 볼륨과 구속적인 구조물의 대립이라는 역설적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일상의 해체'가 가장 농밀하게 표현된 룩이었다.
'기본'을 넘어서는 용기 — 아드베스가 제안하는 새로운 표준
아드베스는 '기본'이라는 개념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지는 브랜드다. 기본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단순함인가, 아니면 모든 것의 출발점인가? 이번 서울패션로드 컬렉션에서 아드베스는 블랙과 화이트, 그레이와 베이지라는 크로마틱 미니멀리즘 안에서 극도로 복잡한 구조와 레이어링, 소재의 대비를 구현해내며 그 질문에 스스로 답했다. 도시의 일상 공간을 런웨이로 만든 서울패션로드의 정신과, 일상복의 개념을 해체하고 재정의하는 아드베스의 철학이 서울숲의 밤 아래에서 완벽하게 공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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