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현장] 서울숲을 장악한 덕다이브, 스트리트의 날것 에너지를 런웨이에 쏟아내다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5-09 18:20:01

레이싱·밀리터리·Y2K를 뒤섞은 덕다이브가 '2026 서울패션로드@서울숲'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 모델이 덕다이브 패션쇼의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8일 저녁, 서울숲이 런웨이로 변했다. 서울특별시가 주최한 '2026 서울패션로드@서울숲'은 도시의 일상 공간을 패션의 무대로 전환해온 프로젝트의 세 번째 시즌이다. 석촌호수(2024), 덕수궁 돌담길(2025)에 이어 이번엔 나무 사이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서울숲이 그 무대가 됐다. 덕다이브·아드베스·오디너리피플의 연합 패션쇼와 데이즈드 기획 쇼, 그리고 에피(Effie)·유인원(UINONE)의 공연이 어우러진 이날 행사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브랜드는 단연 덕다이브였다.

서브컬처를 해킹하는 브랜드

덕다이브(DUCKDIVE)는 서핑 기술 '덕다이브'—거센 파도를 피하지 않고 뚫고 나가는 동작—에서 이름을 딴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다. 이름처럼, 이 브랜드는 주류에 순응하지 않는다. 레이싱, 밀리터리, 캠퍼스 스포츠 등 서로 다른 서브컬처의 비주얼 코드를 거침없이 혼합하되, 일관된 에너지와 태도로 하나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덕다이브의 본질이다.

DST LEAGUE, 가상의 리그가 런웨이를 점령하다

이번 컬렉션의 축은 브랜드 내 서브 라인 'DST LEAGUE'였다. 코발트 블루 격자 패턴의 레이싱 저지에 와이드 데님과 라이더 글러브를 조합한 남성 룩, 'WAVECITYCLUB' 그래픽의 크롭 레이싱 저지에 핑크 카모 쇼츠와 롱부츠를 매치한 여성 룩이 연속으로 등장하며 속도감을 불어넣었다. 미러드 로고의 오프숄더 탑에 극단적인 배기 워시드 데님을 조합한 룩은 Y2K 코드를 날카롭게 소환했고, 덕 마스코트가 숨어든 카모플라주 카고 팬츠에 옐로우 벨트를 더한 룩은 브랜드 특유의 유머와 반항을 동시에 드러냈다.

유니폼을 해킹하는 방식

덕다이브 컬렉션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유니폼의 해킹'이다. 레이싱 팀 저지, 군복 카모플라주, 팀 로고 티셔츠—특정 집단에 귀속된 유니폼의 코드를 빌려와 전혀 다른 맥락에 재배치한다. 어느 팀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 모든 팀의 에너지를 소유하는 것, 그것이 덕다이브가 제안하는 태도다. 크롭 탑과 배기 팬츠의 극단적 대비, 레이스업 부츠와 메탈릭 백의 조합이 이 긴장감을 시각적으로 완성했다.

자연과 스트리트의 충돌

서울숲이라는 무대는 이날 컬렉션에 예상치 못한 맥락을 더했다. 풀 내음이 섞인 야외 공기 속에서 레이싱 저지와 카모 카고를 입은 모델들이 나무 사이 런웨이를 걸어나오는 장면은 자연과 스트리트 컬처의 충돌이 만들어낸 독특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배우 고원희가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현장 분위기를 더했다. 덕다이브는 이번 컬렉션으로 다시 한번 분명히 말했다. 파도를 피하지 않는다, 뚫고 나간다고.

한 모델이 덕다이브 패션쇼의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한 모델이 덕다이브 패션쇼의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한 모델이 덕다이브 패션쇼의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한 모델이 덕다이브 패션쇼의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한 모델이 덕다이브 패션쇼의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한 모델이 덕다이브 패션쇼의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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