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② 우민호 감독, "6부작을 영화처럼…시즌1이 애들 싸움이면, 시즌2는 어른들의 싸움"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9-02 22:29:49

우민호 감독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뒤는 ㄶ재원.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하얼빈'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순간들을 예리하게 담아내 온 우민호 감독이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로 돌아왔다. 

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시즌2를 관통하는 연출 철학과 세계관 확장의 방향성을 직접 밝혔다.

"왜 9년 후였나"…역사적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야기

우민호 감독은 시즌2의 시간적 배경을 9년 후로 설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숫자이기도 하다"고 웃음 지으면서도, 보다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9년 뒤의 대한민국 역사가 훨씬 더 크게 요동쳤던 시기였다.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거대한 권력 공백이 발생한 시대"라며 "실제 역사에서는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암살한 이후 조직 자체가 무너졌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의 세계관 속에서는 '그 중정이 무너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에서 이 작품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같은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만든 영화 '서울의 봄'과의 세계관 연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김원국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지점들이 있다고 느꼈다"고 답하면서도, 이 세계관이 12·12 이후까지 이어질 시즌3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구체적인 언급을 아꼈다.

"시즌1이 애들 싸움이었다면, 시즌2는 어른들의 싸움"

우민호 감독이 꼽은 시즌1과 시즌2의 가장 큰 차별점은 서사 구조의 변화다. 그는 "시즌1이 매회 다른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채워나갔다면, 시즌2는 처음부터 6화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쭉 달려간다"며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시즌1이 ‘애들 싸움’이었다면 시즌2는 ‘어른들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연출 방식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그는 "6부작이 마치 하나의 영화처럼 느껴질 수 있게끔 시작부터 끝까지 달려간다"며 "시즌1이 회차마다 톤과 색깔이 달랐다면, 시즌2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톤과 색감으로 몰고 나간다. 6시간 혹은 7시간짜리 영화를 본 것처럼 연출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액션의 순간보다, 그 직전의 감정이 중요했다"

우민호 감독 특유의 연출 철학은 액션보다 감정의 밀도에 방점을 찍는 데 있다. 그는 "폭발하기 직전까지의 긴장감, 밀도, 서스펜스 같은 것들이 중요했다. 액션의 순간이 아니라 그 액션이 벌어지기 전까지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백기태'(현빈)와 '장건영'(정우성), 그리고 예기치 못한 변수로 떠오르는 동생 '백기현'(우도환)의 삼각 구도에 대해서는 "'백기태'와 '장건영'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가 뚜렷한 인물들이다. 진짜 문제는 '백기현'"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끝까지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인물인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의 선택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장건영'과 '백기태' 대결의 판도가 바뀐다"고 귀띔했다.

가족 서사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백기태', '백소영', '백기현' 가족의 서사를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백소영'은 시즌1에서 가장 많이 변한 캐릭터 중 하나"라고 언급했고, 이어 "시즌1에서 이들의 가족 이야기를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는 생각이 있었다. 9년이 흐른 뒤 이 가족의 관계와 감정이 어떻게 변했을지를 고민하며 촬영했다"고 밝혔다.

여성 캐릭터 '오예진'과 '이케다 유지'에 대해

'오예진'(서은수)과 '이케다 유지'(원지안)가 각각 최초의 여성 검사, 조직의 실질적 실세로 올라서는 서사에 담긴 의도를 묻는 질문에 우민호 감독은 "특별히 여성과 남성으로 나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캐릭터로만 선택했을 뿐"이라며 "그들 또한 다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어쩌면 그 이상의 욕망을 갖고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 하고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인물들"이라고 답했다.

"정말 배우들이 너무 잘해줬다"

제작발표회 말미, 우민호 감독은 배우들에 대한 애정과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번 시즌도 다른 것도 다 차치하고, 배우들이 정말 잘해줬다. 장담한다"며 "서로 맞추는 모습이 마치 딱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여러분들께는 충분한, 맛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층 깊어진 서사와 확장된 세계관, 그리고 인물들의 욕망이 정면충돌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오는 9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차희, 노재원, 정성일, 원지안, 서은수, 우도환, 현빈, 정우성(왼쪽부터)이 포토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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