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①, 9년 후 더 큰 욕망…"어른들의 싸움" 예고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9-02 22:13:08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감독 우민호) 제작발표회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노재원, 차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나눴다.
시즌1 이후 9개월 만의 신작, 9년 후를 그리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지난해 공개돼 2025년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공개작 가운데 전 세계 최다 시청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시즌1 공개 약 9개월 만에 베일을 벗는 시즌2는 9년 후를 배경으로,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현빈)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오는 9일 두 편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순차 공개된다.
시즌2는 절대 권력의 공백과 함께 거대한 혼돈에 휩싸인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중앙정보부 서열 2위였던 '백기태'가 부장 직무대행 자리까지 올라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모든 것을 잃고 9년을 버텨온 전직 검사 '장건영'(정우성)은 합동수사본부 특임고문으로 돌아와 반격을 준비하고, 형의 폭주를 지켜보던 동생 '백기현'(우도환)은 보안사 중령이 되어 예기치 못한 변수로 떠오른다.
우민호 감독은 왜 하필 '9년 후'를 택했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숫자이기도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 그 시점(1979년)에 대통령 암살과 거대한 권력 공백이라는 격변이 있었다"며 "실제 역사에서는 중앙정보부가 무너졌지만, 만약 그 조직이 무너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에서 이 작품이 출발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애들 싸움에서 어른들의 싸움으로"…확장된 세계관
시즌1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지점으로는 서사의 밀도와 톤의 일관성이 꼽힌다. 우민호 감독은 "시즌1이 매회 다른 에피소드로 채워졌다면, 시즌2는 처음부터 6화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달려간다"며 "시즌1이 ‘애들 싸움’이었다면, 시즌2는 ‘어른들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6부작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톤과 색감으로 밀어붙이고자 했다. 6~7시간짜리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액션보다 인물의 감정선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도 이번 시즌의 특징이다. 우 감독은 "폭발하기 직전까지의 긴장감과 밀도, 서스펜스가 중요했다. 액션이 벌어지는 순간이 아니라 그 직전까지 인물이 쌓아온 감정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현빈 역시 시즌1과의 차별점으로 몰입도를 꼽았다. 그는 "시즌2는 더 이상 어떤 역할에 대한 소개나 상황 설명 없이, 그냥 이야기 속으로 훨씬 깊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밝혔다.
백상예술대상 수상 이후 이어진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는 "부담이 없지는 않다. 그래도 시즌1을 좋게 봐주신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이 다시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함께 커졌다"며 "시즌1이 회차마다 인물과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면, 시즌2는 사건이 시작되면서 끝까지 한 이야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훨씬 더 몰입해서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기태-장건영-백기현' 삼각 구도…형제의 난까지
이번 시즌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는 '백기태'와 '장건영'의 정면 대결에 더해, 동생 '백기현'이 가세하며 벌어지는 '형제의 난'이 꼽힌다. 우민호 감독은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 "'백기태'와 '장건영'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가 뚜렷한 인물들이지만, 진짜 문제는 '백기현'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한 채 흔들리는 인물"이라며 "그 흔들림 속 그의 선택에 따라 '장건영'과 '백기태' 대결의 판도가 달라진다"고 예고했다.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균열도 관전 포인트다. 우 감독은 "시즌1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이들의 가족 서사를 시즌2에서 더 보여주고 싶었다"며 "9년이 흐른 뒤 이 가족의 관계와 감정이 어떻게 변했을지를 고민하며 촬영했다"고 전했다.
최정상 배우진의 재집결…시즌3 가능성은 "아직"
현빈을 필두로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노재원, 차희까지 시즌1의 주역들이 다시 뭉쳤다는 점도 화제다. 우민호 감독은 마무리 인사에서 "이번 시즌도 배우들이 정말 잘해줬다. 서로 맞추는 모습을 보면 마치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충분히 맛있는 작품"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극 중 배경으로 삼은 1979년이 같은 제작사(하이브미디어코프)의 영화 '서울의 봄'과 세계관이 이어지는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우민호 감독은 시즌3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의 봄에서 주연을 맡은 정우성은 "'서울의 봄'이 12.12 군사반란이라는 역사적 사건 자체를 소재로 다뤘다면, '메이드 인 코리아'는 그 시대를 맞이한 가상 인물들의 사적·공적 욕망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작품"이라며 두 작품의 결이 어떻게 다른지를 짚었다.
9년의 시간을 건너 더 커진 욕망과 더 위험해진 관계로 돌아온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오는 9일 디즈니+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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