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봉준호, 박찬욱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조시 호, BIFAN 기자회견서 밝힌 진심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7-05 14:28:14

조시 호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홍콩 배우 조시 호(Josie Ho)가 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기자회견에 참석해 진솔한 소감과 배우로서의 철학을 밝혔다.

"한국 관객이 알아봐 주셔서 벅찼다"

조시 호는 이날 소감을 묻는 질문에 부천을 찾은 것이 매우 영광스럽고 행운이라고 답했다. 특히 BIFAN의 3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에 초청받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관객들이 자신을 알아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실제로 알아봐 주셔서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작과 대표작을 동시에 상영하는 소감

올해 BIFAN에서는 조시 호의 신작 '쓰레기 줍는 법사'가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는 동시에, 그의 대표작 '드림 홈'도 함께 스크린에 오른다. 조시 호는 이를 두고 "꿈을 꾸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쓰레기 줍는 법사'가 월드 프리미어이기 때문에 홍콩 현지 관객들보다도 한국 관객들이 먼저 작품을 만나게 된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전했으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선물 같은 순간들을 선사받고 있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AI에는 78% 반대…그러나 가치를 인정해준다면"

이날 화두로 떠오른 AI 관련 질문에 조시 호는 배우로서의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가 앞으로 많은 배우들의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며, 이러한 우려 때문에 자신은 약 78% 정도 AI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무조건적인 반대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예를 들어 예산 부족으로 재촬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장면을 보완하는 목적으로 AI를 활용하는 경우는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한 감독으로부터 AI를 대폭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제안받은 일화도 전했다. 감독이 AI를 많이 쓰겠다고 밝히면서도, 특정 장면만큼은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감정 연기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출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시 호는 이러한 방식으로 영화계가 인간 배우의 가치를 인정해준다면 AI를 활용한 프로젝트 출연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면서도, 그런 경우 배우의 가치를 어떻게 금전적으로 환산해야 할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고 언급했다.

"봉준호, 박찬욱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

필모그래피에 장르물이 많다는 점, 그리고 향후 한국 영화 출연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조시 호는 한국에서 작업할 수 있다면 매우 영광일 것이라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다. 그는 '올드보이', '설국열차',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한국의 유명 작품들을 언급하며 특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으로는 봉준호와 박찬욱을 꼽으며, 한국에는 훌륭한 감독들이 정말 많다고 강조했다.

'쓰레기 줍는 법사'…"쓰레기와 대화하는 독특한 도전"

이번 신작 '쓰레기 줍는 법사'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답했다. 조시 호가 연기하는 캐릭터 '란'은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는데, 사고로 죽은 영혼은 사망 당시 가장 가까이 있던 물체에 붙어 있게 된다는 독특한 설정이다. 즉 그는 극 중에서 물병 같은 물체, 다시 말해 쓰레기와 대화를 나누는 연기를 펼쳐야 했다.

그는 이 콘셉트가 매우 새롭게 다가왔다며, 상대 배우 없이 홀로 세트장에서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 연기적으로 큰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조감독이 대사를 대신 읽어주는 방식으로 촬영이 진행됐으며, 처음 경험해보는 감정과 특이한 상황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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