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비광'② 이지원 감독, '미쓰백' 넘어선 확장된 가족 연대기…"나도 이런 가족이 있지 싶은 위로 받길"

이여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8-05 14:13:48

이지원 감독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류승룡.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영화 '비광'을 연출한 이지원 감독이 5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화투패에서 착안한 제목…"고군분투하며 연결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지원 감독은 제목 '비광'의 뜻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는 "화투패 중 비광은 유일하게 사람이 그려진 패인데, 그 유래가 궁금해 찾아봤다"며 "비 오는 날 개구리 한 마리가 살아남기 위해 수양버들 가지를 잡으려 뛰어오르는 모습에서 유래한 패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비광은 고스톱 중에서도 광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차별받는 패지만, 다섯 광이 합쳐졌을 때는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하는 패라는 걸 알게 됐다"며 "고군분투하며 서로 연결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비광'이라는 제목을 붙이게 됐다"고 밝혔다.

'미쓰백'에서 확장된 세계…"가족들이 고군분투하며 연대해 나가는 이야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미쓰백' 이후 스크린으로 돌아온 계기에 대해 이지원 감독은 "'미쓰백'에서는 세상에서 버림받은 한 여성과 아이의 연대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그 폭을 좀 더 확장해서 가족들이 서로 고군분투하면서 연대해 나가고, 어려움도 뚫고 나가는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 '비광'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우산이 되어주는 존재"…포스터 속 이미지의 의미

극 중 인물들이 각기 다른 순간 우산을 쓰고 있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감독은 직접 의도를 밝혔다. 그는 "비바람 치는 이 가족들에게는 과거도, 현재도 늘 고난이 있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그럴 때마다 서로에게 우산이 되어주는 존재라는 것이 연상됐으면 해서 우산을 씌워주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다시 만난 배우들과의 시너지…"연애와 비슷한 과정"

김시아, 하지원, 김선영 등과 재회한 이유에 대해 이지원 감독은 "한번 작품을 같이 했던 배우들과 다시 작업하면 서로에게 시너지가 난다"며 "처음 작품을 할 때는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건 연애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서로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알아야 그에 맞춰 연출과 디렉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작업했을 때 좋았던 배우들에게는 다시 콜을 드리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까지 붙잡은 완성도…"명품 배우들이 펼치는 감정의 블록버스터"

개봉이 다소 늦어진 것에 대한 질문에 이지원 감독은 "영화를 세상에 내보내기 전까지 최대한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는 편"이라며 "편집이나 색보정, 음악까지 직접 매만지는 스타일이라 후반 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시면 영화가 문제였던 게 아니라 시간의 문제였다는 걸 분명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최근 개봉한 블록버스터들만큼 큰 규모의 영화는 아니지만, 명품 배우들이 펼치는 '감정의 블록버스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보고 나가시면서 가슴 따뜻한 영화를 봤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지원 감독은 "'비광'에도 '미쓰백'처럼 감정적으로 깊이 몰입하고 긴 여운이 남는 순간들이 있다"며 "영화를 보고 '나도 이런 가족이 있지'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따뜻해지는 위로를 받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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