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작품상! 이창동의 '가능한 사랑', 영평 최고 영예… "스태프도 배우도 끝나는 게 아쉬웠던 현장"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1-06 09:59:49

"Possible Love" Takes Best Film at the 46th Korean Association of Film Critics Awards 파인하우스필름의 이준동 대표가 트로피를 들고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제46회 영평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의 이준동 대표가 대표로 상을 받았다.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열린 시상식은 배우 조한철과 아나운서 장선의 진행으로 치러졌고, 한국영화평론가협회(영평)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장르를 비틀고 계급까지 나아갔다"

시상자로 나선 서곡숙 영평 회장(청주대 교수)은 "'가능한 사랑'은 국내외에서 엄청난 격찬을 받았고 해외 수상도 했다"며 "믿고 보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라고 소개했다.

서 회장은 이 감독이 초기·중기·후기 3단계에 걸쳐 계속 변화해 왔다고 짚었다. 그는 이번 작품이 통상적인 멜로드라마의 장르를 비틀고, 타자의 고통과 윤리를 끊임없이 파고드는 날카로운 리얼리즘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명배우들의 섬세한 앙상블도 극찬의 이유로 꼽았다.

서 회장은 "나이가 들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이 감독은 윤리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계급의 문제까지 영역을 넓혔다"며 "그 끊임없는 도전 정신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영평은 작품성과 예술성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 감독과 묵묵히 제작 전반을 총괄한 이준동 대표에게 축하를 전했다.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좋은 에너지"

이준동 대표는 "상을 주신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 감사드린다"며 "영화를 여러 편 만들어 왔지만 '가능한 사랑'처럼 특별한 경험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이렇게 어려울 수 있나' 싶을 만큼 고민이 계속됐다"면서도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완전히 달라졌다"고 돌아봤다. 현장에서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좋은 에너지가 가득했고, "왜 이렇게 사람들이 좋아하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고 했다.

촬영 막바지에는 스태프와 배우 모두 끝나는 것을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영화 현장은 아무리 좋아도 '이제 좀 끝내자' 하는 분위기가 되기 마련인데, 놀랍게도 전원이 너무 아쉽다고 했다"며 "그 좋은 에너지가 결과적으로 이 평가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도연, 조인성, 설경구 등 출연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엎어질 뻔한 영화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어 준" 각본가 등 스태프들과 작품을 마음껏 지원한 넷플릭스에도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이 감독님이 조금만 더 부지런해서 제작자 말을 듣고 '자, 찍자' 할 때 찍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져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위기는 위험이자 기회"

한편 서 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한국 영화계가 줄어든 공급과 OTT 확산이라는 '이중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가능한 사랑'(이창동), '호프'(나홍진) 같은 거장의 작품과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 윤가은·이란희·변성현 감독 등 차세대 시네아스트의 독립·예술영화가 깊이 있는 성취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서 회장은 "위기는 위험이자 기회"라며 "한국 영화의 위기는 위험을 거쳐 기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이날 전도연이 여우주연상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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