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아, 제46회 영평상 공로영화인상 수상… "빈손 아닌 귀한 상 들고 서 있게 해줘 감사"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1-06 09:31:57

Ko Eun-ah, a Pioneer of Korean Cinema’s Sync-Sound Era, Receives the Lifetime Achievement Award at the 46th Korean Association of Film Critics Awards 고은아가 트로피를 들고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원로 배우 고은아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이하 영평)가 수여하는 공로영화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제46회 영평상 시상식이 열렸다. 배우 조한철과 아나운서 장선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시상식은 영평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영화 인생 전체를 평가하는 상"

공로영화인상 시상자로 나선 김종원 영평 상임고문은 "올 한 해의 성과를 평가하는 다른 부문과 달리 영화 인생 전반을 평가하는, 국내 어느 상에도 없는 상"이라고 소개했다.

김 고문은 수상 이유로 고은아가 한국 영화 녹음 기술사에 남긴 족적을 꼽았다. 고은아는 1965년 정진우 감독의 '난의 비가'로 데뷔한 뒤 김수용 감독의 '갯마을'에서 '해순'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에는 배우의 대사를 성우가 따로 녹음하는 후시녹음이 관행이었지만, 고은아는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연기했다.

13년 뒤인 1970년대 후반, 정진우 감독이 '율곡과 신사임당'에서 동시녹음을 시도하며 한국 영화계는 동시녹음 시대의 문을 열었다. 고은아는 166번째 출연작인 이 영화에서도 기량을 발휘했다. 김 고문은 "이 두 가지 사실만으로도 평가는 충분하다"며 역대 수상자들의 반열에 오른 배우에게 박수를 요청했다.

"해지는 서쪽 바라보지만, 빈손 아니다"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고은아는 "김종원 선생님은 61년 전 제가 데뷔했을 때 인터뷰한 기자"라며 “1965년부터 지금 이 자리까지 61년이 머릿속을 오갔다”고 감회를 전했다. 이어 첫 작품을 하던 때의 마음과 함께 신성일, 김지미, 윤정희 등 함께 활동한 동료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이제 저보다 선배는 신영균 선생님만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해 뜨는 동쪽이 아니라 해 지는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저인데, 빈손이 아니라 이렇게 귀한 상을 들고 서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영평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 함께 수상한 후배들에게는 "선배로서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위기는 위험이자 기회"

한편 서곡숙 영평 회장은 올해 한국 영화계가 줄어든 공급과 OTT 확산이라는 '이중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가능한 사랑'(이창동), '호프'(나홍진) 같은 거장의 작품과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 등 중대형 영화, 윤가은·이란희·변성현 감독 등 차세대 시네아스트의 독립·예술영화가 깊이 있는 성취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서 회장은 "위기는 위험이자 기회"라며 "한국 영화의 위기는 위험을 거쳐 기회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우수작품상은 '가능한 사랑'의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이 받았다. 감독상은 나홍진(호프), 여우주연상은 전도연(가능한 사랑), 남우주연상은 조인성(호프)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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