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W 서울패션위크] 이청청 '라이', '탐험·정밀·균형'의 미학으로 재해석한 하이엔드 에슬레저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2-11 05:06:37

비투비의 프니엘이 모델로서 나서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지난 2월 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F/W 서울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 이청청의 '라이(LIE)' 컬렉션이 공개됐다. 2010년 런던패션위크 데뷔 이후 2013년 브랜드 LIE를 런칭하며 'Ones to Watch' 2회 수상 및 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청청은 이번 시즌 스키 마운티니어링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익스트림 스포츠에서 발견한 도시적 세련미

이청청 디자이너는 2026 F/W 컬렉션의 핵심 키워드로 '탐험(exploration)', '정밀(precision)', '균형(balance)'을 제시했다. 산과 스키에서 보여지는 탐험·정밀·균형이라는 스키 마운티니어링의 미학을 도시적 럭셔리로 확장하며, 고기능성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새로운 하이엔드 에슬레저 룩을 제안했다.

런웨이를 장식한 룩들은 기능성 스포츠웨어의 구조를 패션 언어로 재해석한 결과물이었다. 오버사이즈 화이트 셔츠 재킷과 비대칭 미니 스커트, 퍼 부츠를 조합한 오프닝 룩은 미니멀한 스포티함과 럭셔리의 절묘한 균형을 보여줬다. 특히 조각적으로 구성된 화이트 패브릭의 입체적 구조는 기능복의 실용성을 예술적 형태로 승화시켰다.

소재와 컬러로 완성한 정밀한 디자인

컬렉션 전반에 걸쳐 스웨이드, 레더, 다운 패딩, 크러시드 패브릭 등 다양한 질감의 소재가 등장했다. 캐멀 브라운 스웨이드 봄버 재킷과 크러시드 네이비 팬츠의 조합, 그레이 테일러드 재킷 위에 드레이핑된 페이즐리 스카프, 옐로우 터틀넥과 차콜 그레이 더블 브레스티드 블레이저의 대비는 이청청만의 정밀한 컬러 감각을 드러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다운 패딩의 새로운 해석이다. 전통적인 아웃도어 다운 재킷을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조각적 볼륨으로 재구성하며, 기능성 아이템을 하이패션 스테이트먼트 피스로 전환시켰다. 화이트 다운 쇼트 재킷과 시퀸 팬츠의 조합, 크림 컬러 롱 다운 코트의 극적인 볼륨감은 익스트림 스포츠의 기능미를 도시적 럭셔리로 승격시킨 사례다.

젠더리스 감성과 아방가르드 실루엣

라이 컬렉션은 명확한 젠더 구분 없이 유니섹스 감성을 추구했다. 블루 립 메이크업으로 통일된 모델들은 성별을 초월한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오버사이즈 테일러링과 스트릿 감성의 후디, 레더 블레이저와 니트 레이어링은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특히 그레이 퀼팅 터틀넥 톱에 새틴 팬츠, 퍼 캡과 체인 디테일을 매치한 룩이나, 블랙 레더 더블 블레이저에 코발트 블루 이너 레이어를 배치한 스타일링은 전통적 성별 코드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현대 패션의 흐름을 반영했다.

기능성과 우아함의 공존, 새로운 럭셔리 스포츠웨어

이청청이 제시하는 '스키 마운티니어링에서 영감을 받은 도시적 럭셔리'는 단순한 스포츠웨어와 패션의 크로스오버를 넘어선다. 이는 익스트림 환경에서 요구되는 탐험 정신, 장비의 정밀함, 신체와 환경의 균형이라는 철학적 가치를 패션 언어로 번역한 결과다.

런던패션위크 데뷔 이후 'Ones to Watch'에 2회 선정되며 글로벌 패션계의 주목을 받아온 이청청은 라이를 통해 한국 디자이너만의 독창적 시각을 구축해왔다. 기능성 스포츠웨어의 구조적 아름다움을 하이패션의 문법으로 재해석하는 그의 접근은 에슬레저, 고프코어(Gorpcore)를 넘어 새로운 럭셔리 스포츠웨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지속 가능한 패션의 미래를 향해

라이 컬렉션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다.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레이어링 중심의 디자인은 계절과 트렌드를 초월한 롱 라이프 워드로브를 지향하며, 기능성 소재의 활용은 실용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이는 빠르게 소비되고 폐기되는 패스트 패션에 대한 안티테제이자, 진정한 가치를 지닌 옷에 대한 디자이너의 철학을 반영한다.

2026 F/W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라이 컬렉션은 탐험·정밀·균형이라는 스키 마운티니어링의 본질을 고기능성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하이엔드 에슬레저로 확장하며, 한국 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청청이 그려가는 라이의 여정은 기능과 미학, 스포츠와 럭셔리, 익스트림과 도시라는 이분법을 뛰어넘어 새로운 패션 지형을 개척하고 있다.

모델이 라이 컬렉션의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라이 컬렉션의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라이 컬렉션의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라이 컬렉션의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라이 컬렉션의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라이 컬렉션의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라이 컬렉션의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라이 컬렉션의 런웨이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lifejourney2025@gmail.com

[ⓒ K라이프저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