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최종면접 받은 '최종면접'①, 2시간의 밀실에서 터지는 '맥락 없는 진실'…취준생 공감 서스펜스 예고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10-30 04:42:36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영화 '최종면접'이 11월 4일 개봉을 앞두고 28일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의 매력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훈 감독과 배우 조이현, 김재원, 강유석, 배강희가 참석했다.
이날 시사회를 통해 관객과 취재진의 '최종면접'을 받은 '최종면접'은 최종면접장에 모인 6인의 지원자가 각자의 폭로가 담긴 의문의 봉투를 발견하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혼란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서스펜스다.
5000:1 경쟁률 뚫은 6인, 단 한 자리를 향한 2시간
글로벌 IT 기업 '스피라 링크스'의 공개 채용에서 5000:1의 경쟁률을 뚫고 마지막 관문에 오른 6명의 지원자는 한 달간 팀 토론을 준비하며 전원 합격을 꿈꾼다. 그러나 최종면접 당일 이들에게는 예상을 뒤엎는 과제가 주어진다. 사방에 관찰 카메라가 설치된 면접실에서 제한시간 2시간 동안 토론하고, 5번의 공개 투표로 단 1명의 합격자를 직접 뽑으라는 것이다.
지원자인 동시에 평가자가 된 이들 앞에 각자의 이름이 적힌 봉투가 나타나면서 공정한 경쟁은 걷잡을 수 없는 폭로전으로 치닫는다. 봉투가 열릴 때마다 이력서에 없던 비밀이 드러나고, 하나의 폭로는 또 다른 비밀을 여는 기폭제가 된다.
'맥락이 제거된 진실'이라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
영화의 중심에는 '맥락이 제거된 진실'이 한 사람을 무너뜨리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설정이 있다. 김정훈 감독은 “요즘은 단 몇 초 만에 타인을 판단하는 시대이고, 면접은 그런 태도가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자리”라며 “그 단편적인 판단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날 감독은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처럼 사람에게도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이면이 있다는 점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설명했다. 극 중 인물 ‘전요한’의 대사에는 사람들이 진짜를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이 진짜가 된다는 취지의 말이 나오는데, 감독은 맥락 없는 진실로 사람을 쉽게 판단하는 세태를 이 대사에 담았다고 했다.
배우들도 같은 메시지를 짚었다. 김재원은 시나리오를 읽고 “내가 진짜라고 믿는 것이 때로는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받았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배강희는 “냉소와 혐오를 뚫고 나오는 것은 결국 사랑과 신뢰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의 얼굴이 곧 미장센”…한정된 공간을 채운 연출
영화는 대부분의 시간이 면접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흘러간다. 김 감독은 이를 극복한 비결로 얼굴을 꼽았다. 그는 “배우들의 표정, 지원자들의 표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얼굴이 미장센이라는 생각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지루함을 어떻게 막았느냐는 질문에는 이야기의 힘을 믿었다고 답했다. 감독은 “봉투가 하나하나 열릴 때마다 판도가 바뀌고 인물들 사이의 균형도 바뀌고 투표 결과도 바뀐다. 그때마다 새로운 긴장감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관찰 카메라의 깜빡이는 빨간 불빛, 선택을 압박하는 타이머 알람, 긴장감을 키우는 사운드가 더해져 숨 막히는 분위기를 완성한다.
6인 6색 앙상블…또래 배우들의 케미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곽동연, 배강희가 각기 다른 스펙과 성격의 지원자로 호흡을 맞춘다. 배우들은 촬영 전부터 감독과 개별 리딩을 하고, 세트장이 완성되기 전에는 모여서 연극 연습하듯 리허설을 거듭했다고 입을 모았다. 조이현은 “저희 영화의 강력한 무기는 케미와 에너지”라고 말했다.
김재원은 “우리 영화는 모든 배우가 범인으로 보여야 했다”며 “모두가 한 번쯤은 봉투 때문에 의심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강유석은 “남중, 남고를 나왔는데 공학을 다녔다면 이런 기분이었을 것 같다”며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믿기지 않겠지만 처음 제안한 배우들이 모두 출연을 결정해 줬다”며 “복 받은 감독”이라고 말했다.
원작의 정서는 지키고, 구조는 영화답게
영화는 일본 작가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소설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을 원작으로 한다. 김 감독은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핵심 정서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변화를 준 부분에 대해서는 “원작은 범인이 밝혀진 뒤에도 혜인과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가 오래 이어지는데, 영화적인 구조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그 이야기를 메인 플롯 안에 녹여 넣었다”고 설명했다.
흥행 포인트는 ‘공감’과 ‘신선함’
이 영화의 첫 번째 강점은 공감이다. 취업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떠올릴 법한 극한의 설정이 ‘면접 PTSD’를 불러일으킬 만큼 날 선 면접장 분위기로 구현된다. 두 번째는 신선한 조합이다. 대세 배우 6인이 만드는 에너지가 극의 긴장을 끌어올린다. 세 번째는 몰입감이다. 관객이 ‘7번째 지원자’가 되어 의심하고 판단하게 만드는 구성은 마지막 순간까지 범인을 추리하는 재미를 준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된 '최종면접'은 11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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