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W 서울패션위크] 에드리엘로스, '탐욕'으로 그린 인간 본성…강대헌 디자이너의 원초적 반항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2-11 02:43:41

'GREED(탐욕)', 인간 분열의 밀바닥을 패션으로 시각화하다 모델이 런웨이에서 에드리엘로스 컬렉션을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지난 2월 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Art Hall 1에서 개최된 2026 F/W 서울패션위크에서 강대헌 디자이너의 브랜드 에드리엘로스(ADLIELOS)가 선보인 컬렉션은 패션계에 강렬함을 안겼다. 'GREED(탐욕)'를 주제로 한 이번 컬렉션은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압도당하고 싶지 않으며, 동시에 모두의 시선을 독점하고 싶어 한다"는 인간 분열의 밀바닥에 깔린 과시적 분노와 원초적 탐욕을 유니폼이라는 형식을 통해 시각화했다.

레드 라이더 재킷, 탐욕의 상징으로 등장하다

컬렉션의 룩은 강대헌 디자이너의 메시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선명한 레드 컬러의 라이더 재킷은 1970-80년대 펑크와 헤비메탈 문화의 상징인 동시에 위험과 반항, 그리고 욕망을 시각화한 아이콘이다. 모델의 이마에 새겨진 붉은 상처 메이크업, 어지럽게 흩어진 긴 머리, 목에 걸린 십자가 펜던트, 그리고 스터드 벨트와 체인 액세서리는 모두 '탐욕'이라는 원죄를 지닌 인간의 모습을 극화한다.

화이트 티셔츠와 블랙 팬츠의 기본 조합 위에 레드 재킷을 걸친 이 룩은 평범한 일상 위에 덧씌워진 욕망의 겉옷을 상징한다. 체인과 레더 장갑은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스스로를 구속하는 현대인의 모순된 심리를 표현한다.

카모플라주와 레더, 전쟁과 생존의 패션 코드

카모플라주(위장) 패턴은 컬렉션의 또 다른 핵심 요소다. 군복에서 유래한 카모 패턴은 전통적으로 '숨김'과 '보호'를 의미하지만, 강대헌 디자이너는 이를 현대 사회에서의 '생존 전략'으로 재해석한다. 블랙 크롭 재킷과 카모 팬츠를 매치한 룩은 도시 게릴라처럼 사회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젊은이들의 초상이다.

체인 액세서리와 스터드 디테일, 그리고 과감한 배꼽 노출은 전통적 군복의 권위주의를 전복시키고 개인의 섹슈얼리티와 자유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시스템에 순응하는 척하면서도 끊임없이 자신만의 정체성을 주장하는 현대인의 이중성을 담아낸다.

과감한 노출, 억압에 대한 신체의 반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상반신 노출'은 에드리엘로스 컬렉션의 가장 도발적 요소다. 남녀 모델 모두 상체를 드러낸 채 오버사이즈 재킷을 어깨에 걸치거나 완전히 벗어던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는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잣대에 대한 신체의 반란이자, "모두의 시선을 독점하고 싶다"는 탐욕의 가장 직접적 표현이다.

특히 코 피어싱, 다층 체인 목걸이, 그리고 완전히 노출된 상반신으로 전통적 남성성 개념을 해체한다. 그레이 재킷을 어깨에서 흘러내리게 한 포즈는 통제를 벗어던지는 순간의 쾌락을 시각화한다.

베이지와 화이트, 순수의 가면을 쓴 탐욕

베이지 톤 올 화이트 스타일링은 컬렉션 내에서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베이지 봄버 재킷, 새틴 미니 스커트, 레깅스, 그리고 레이스업 부츠로 구성된 이 룩은 겉으로는 순수하고 무해해 보이지만, 과도하게 드러난 다리와 타이트한 실루엣은 여전히 '시선 독점'이라는 탐욕의 또 다른 형태를 보여준다.

체인 목걸이와 흐트러진 웨이브 헤어는 통제되지 않는 욕망의 잔재를 암시한다. 이는 "누군가에게 압도당하고 싶지 않다"는 방어 기제가 순수함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있음을 시사한다.

블랙 퍼와 레더, 사치와 권력의 언어

블랙 퍼(fur) 재킷은 사치와 권력, 그리고 탐욕의 전형적 상징이다. 과거 귀족과 왕족만이 착용할 수 있었던 퍼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부와 지위를 과시하는 수단이다. 한 모델은 블랙 퍼 재킷을 어깨에 걸친 채 상반신을 완전히 노출하고 블랙 레더 팬츠만 착용했다. 이는 물질적 사치와 육체적 과시를 동시에 추구하는 현대인의 이중적 탐욕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브라운 톤의 퍼 재킷은 더욱 야생적이고 원초적인 느낌을 준다. 블랙 새틴 브라탑과 롱 스커트와의 조합은 페미닌과 애니멀리즘의 충돌을 연출하며, 핑크와 블론드가 섞인 헤어 컬러는 인공적 변형을 통해 자연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한다.

타이포그래피와 로고, 정체성의 과시

또한 텍스트 프린트와 브랜드 로고는 현대 스트리트 패션의 핵심 요소이자 소유욕의 시각화다. 다양한 문구는 종교적, 철학적 메시지를 패션에 각인시킴으로써 옷을 단순한 의복이 아닌 선언문으로 전환한다.

로고가 새겨진 팬츠와 저지는 브랜드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로고를 통해 자신을 규정하고 타인과 구별하려는 현대인의 정체성 정치를 반영한다. 블랙 새틴 팬츠에 새겨진 고딕 폰트의 로고와 한자, 영문이 혼재된 프린트는 다문화적 정체성의 혼란과 복잡성을 시각화한다.

체인과 스터드, 구속과 반항의 상징

컬렉션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체인 액세서리와 스터드 디테일은 펑크와 BDSM 문화에서 차용한 상징이다. 체인은 전통적으로 구속과 억압을 의미하지만, 강대헌 디자이너는 이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장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억압을 미학화하고, 고통을 쾌락으로 전환하는" 현대인의 역설적 심리를 표현한다.

스터드 벨트, 체인 팬던트, 체인 핸드백, 멀티 레이어 체인 목걸이는 모두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스스로를 과시의 도구로 구속하는 인간의 모순을 상징한다.

메이크업과 헤어, 파괴된 아름다움

모델들의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은 컬렉션의 메시지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마와 얼굴에 새겨진 붉은 상처 메이크업, 과장된 스모키 아이, 다크 립스틱은 전통적 아름다움의 기준을 파괴한다. 흐트러지고 땀에 젖은 듯한 헤어스타일, 펑크 스타일의 스파이키 헤어, 투톤 컬러 염색은 모두 정돈된 사회적 외양에 대한 거부를 표현한다.

특히 핑크와 블론드가 섞인 헤어, 짧게 자른 단발 헤어는 젠더 규범을 해체하고 개인의 선택을 전면에 내세운다.

젠더리스 패션, 탐욕 앞에 평등한 인간

에드리엘로스 컬렉션의 모든 룩은 젠더 중립적으로 설계되었다. 남성 모델과 여성 모델 모두 동일한 수준의 노출, 동일한 스타일의 레더 재킷과 카고 팬츠, 동일한 체인과 스터드 액세서리를 착용한다. 이는 탐욕과 욕망이라는 인간 본성 앞에서 성별은 의미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유니폼으로서의 패션, 집단과 개인의 갈등

강대헌 디자이너는 컬렉션 노트에서 '유니폼'이라는 개념을 언급했다. 런웨이에 등장한 레더 재킷, 카모 팬츠, 체인 액세서리는 모두 특정 하위문화 집단의 '유니폼'으로 기능해왔다. 펑크족의 레더 재킷, 군인의 카모 팬츠, BDSM 문화의 체인은 각각 집단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강대헌 디자이너는 이러한 유니폼들을 해체하고 재조합함으로써 "집단에 속하면서도 개인으로 존재하고 싶은" 현대인의 모순된 욕구를 시각화한다. 모든 모델이 비슷한 스타일을 착용하면서도 각자 고유한 액세서리,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은 이러한 갈등의 표현이다.

탐욕을 입다, 미래를 도발하다

강대헌 디자이너가 에드리엘로스를 통해 제시한 비전은 명확하다. 우리는 모두 탐욕스러운 존재이며, 그 탐욕을 부정하기보다는 인정하고 시각화할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GREED'라는 주제는 도덕적 비난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냉정한 관찰이자, 위선적 순수함을 벗어던지고 원초적 욕망을 당당히 드러내자는 선언이다.

2026 F/W 시즌을 통해 선보인 에드리엘로스의 '탐욕의 유니폼'은 억압받지 않으면서도 시선을 독점하고, 집단에 속하면서도 개인으로 존재하고, 순응하면서도 반항하는 현대인의 복잡한 심리를 옷으로 구현했다. 강대헌 디자이너가 제시한 패션의 미래는 도덕과 규범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인간의 밀바닥에 깔린 원초적 욕망을 당당히 드러내는 용기의 세계다.

모델이 런웨이에서 에드리엘로스 컬렉션을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런웨이에서 에드리엘로스 컬렉션을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런웨이에서 에드리엘로스 컬렉션을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런웨이에서 에드리엘로스 컬렉션을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런웨이에서 에드리엘로스 컬렉션을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런웨이에서 에드리엘로스 컬렉션을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런웨이에서 에드리엘로스 컬렉션을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런웨이에서 에드리엘로스 컬렉션을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런웨이에서 에드리엘로스 컬렉션을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모델이 런웨이에서 에드리엘로스 컬렉션을 장식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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