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영화 ‘오디세이’에서 바다의 여신 ‘칼립소’를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의 첫 만남을 이야기했다.
그는 3일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칼립소’는 여러 면모를 동시에 지닌 인물이기 때문에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게 이 인물의 가장 아름다운 점”이라고 말했다.
“대본이 시키는 대로 따라갔다”
칼립소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느냐는 질문에 테론은 “그냥 대본을 충실히 따라갔던 것 같다. 크리스(감독의 애칭)는 배우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대본을 써줬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알고 있던 칼립소는 좀 더 단면적인 이미지였는데, 크리스가 원한 칼립소는 아주 인간적인, 실제 감정과 갈등을 가진 인물이었다”며 “의상부터 그녀가 어떻게 생존하고 있는지까지, 모든 것이 이 캐릭터를 지어 올리는 흥미로운 요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녀를 그려낼 수 있다는 게 늘 흥미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물 속을 걷던 그 순간, “놀란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장면”
취재진은 놀란 감독의 촬영 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특별한 순간을 물었다. 테론은 “이 영화의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마치 독립영화를 찍는 것처럼 매우 친밀하게 느껴졌다”고 답했다.
이어 “결코 잊지 못할 한 순간이 있었다. 소규모 팀과 함께 물속을 걷고 있었는데, 해가 지고 있었고 그 순간 헬리콥터 한 대가 하늘에 나타나 우리를 촬영했다. 그냥 걷고만 있었는데도 모든 타이밍이 정확했다”며 “그건 정말 하나의 재능이었고, 그런 순간을 만드는 놀란 감독의 작업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어 행운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완벽하다는 말은 못 들었지만”
한 취재진이 “촬영하는 동안 감독이 ‘퍼펙트’라는 칭찬을 안 했다고 들었다”며 듣고 싶은 칭찬이 있었는지 묻자 테론은 “확실히 감독한테 ‘완벽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웃었다. 그는 “다만 우리끼리는 그런 걸 농담으로 삼는다. 젠데이아가 그 말을 한번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다들 놀라서 그 얘기를 못 잊는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놀란 감독은 “That’s a perfect film(완벽한 영화죠)”이라며 짧게 응수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한 편이 아니라 여러 편을 찍는 느낌”
테론은 놀란 감독과 함께한 이번 작업이 “각 촬영지 하나하나가 놀라울 만큼 힘들었고, 이 긴 여정의 또 다른 챕터 같았다”며 “한 곳에서 통했던 방식이 다음 장소에서는 통하지 않아서 매번 다시 적응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놀란 감독과 다시 작업할지는 사실 둘(테론과 데이먼) 만의 결정이 아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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